- [책을 읽읍시다 (998)] 새벽의 흔적: 여명 속의 뱀파이어
다비드 카라 저 | 전미연 역 | 느낌이있는책 | 280쪽 | 13,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새벽의 흔적』은 두 남자의 묘한 우정을 그린 모던스릴러책이다. 9.11 테러로 가족을 잃고 절망에 빠진 베테랑 형사 배리에게 유일한 위로는 교양 넘치는 귀족 워너와 매일 밤 인터넷으로 주고받는 대화이다.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둘은 어느새 은밀한 고민까지 털어놓는 친구 사이가 된다. 하지만 배리는 워너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직 모르는데….
기자와 커뮤니케이션 회사 CEO를 거쳐 장편소설 『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로 시작하는 ‘프로젝트 3부작’을 발표해 프랑스의 젊은 층을 열광시키며 대대적인 센세이션을 일으킨 바 있는 작가 다비드 카라가 뱀파이어 소설로 돌아왔다.
이 소설은 9.11 테러를 목격한 형사와 19세기 남북전쟁을 경험한 뱀파이어 재력가의 만남에 관한 이야기이다. ‘다른 누구와 아무것도 함께 하지 못한 채로 영원한 삶을 계속해 나가는 것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100년 이상을 혼자 지내온 뱀파이어 워너는 이런 의문을 품고 정신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상대를 찾아 나선다.
형사 배리와 뱀파이어 워너, 각자 테러와 전쟁에서 생의 큰 상처를 입은 공통점을 지닌 두 남자는 한 세기가 넘는 시간을 가로질러 21세기 모든 만남이 가능한 가상공간에서 만나 마음을 나누고 결국 현실세계에서도 얼굴을 마주대하기로 결심한다. 그들이 공유한 현실세계에서는 연쇄살인이 일어난다. 사업가들이 연이어 차가운 주검으로 발견되고 이 사건을 맡아 고군분투하는 배리에게 진한 동질감과 우정을 느낀 뱀파이어 워너는 친구를 돕기 위해 은밀한 동행을 시작한다.
이 소설은 뱀파이어라는 소재를 사용했지만 그것의 괴물성을 부각시키는 흔하디흔한 판타지 소설이 아니다.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뱀파이어를 등장시켜 진정한 인간성이 무엇인지 말하는 동시에 뱀파이어가 현존할 것만 같은 당위성 또한 제공한다. TV를 시청하고 ‘양들의 침묵’을 스무 번쯤 읽었다. 또 셜록 홈즈의 광팬이기도 하고 배리에게 블랙 유머를 날릴 줄도 아는 등 대단히 현실적인 면을 강조함으로써 현대적 버전의 뱀파이어 이야기를 완성시켰다.
다비드 카라의 뛰어난 스토리텔링 능력을 알아본 거장 세르주 르 탕드르(‘시간의 새를 찾아서’의 시나리오 작가)와 만화가 프레데릭 페이네는 프랑스에서 이 작품을 만화로 각색해 큰 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작가 다비드 카라 소개
기자와 카피라이터를 거쳐 신개념 미디어를 활용한 광고기획사를 운영하던 만능 스포츠맨 다비드 카라는 현재 전업 작가로 전향해 활발한 작품 활동 중이다.
모험 소설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하는 다비드 카라의 대표작 <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는 출간 즉시 스릴러 장르에서 대대적인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프랑스 젊은 독자들은 “스릴러란 바로 이런 것이다!”라며 열광했고 괴물 작가의 탄생을 환호했다. <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는 현재 영화로도 제작 중이다.
뒤이어 ‘프로젝트 3부작’의 후속편인 <시로 프로젝트>가 출간되었고, 3부작의 완결편 <모르겐스테른 프로젝트>는 출간되자마자 10만 부가 판매되는 기염을 토했다.
프랑스 스릴러의 대표주자인 작가는 독특하게도 프랑스 스타일이 지겹다는 평가에 동의하며 프랑스 스릴러의 전형을 벗어나 범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스타일을 지향하고 나섰다. 무엇보다 작가 자신이 프랑스 고전 문학을 읽으며 자랐지만 미국 만화의 열혈팬이자 미국 액션 영화와 비디오게임의 홍수 속에서 성장기를 보내며 다양한 문화를 접했기 때문이다. 작가는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이야기가 좋은 이야기라는 본인의 생각을 밝힌 바 있다.
역사적 고찰을 바탕으로 현재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다룬 <시로 프로젝트>는 전작에 이어 제2차 세계대전의 두 번째 파일을 열고 있다. 바로 태평양 전선에서 자행된 끔찍한 범죄행위에 관한 파일이다. ‘프로젝트 3부작’의 주인공인 모사드 요원 에이탄 모르겐스테른은 이 책에서 노여움의 여신과 손을 잡아야 했고, 특히 자신의 내면과 싸워야 하는 고독한 남자를 대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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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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