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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121)]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 두 번째

[책을 읽읍시다 (1121)]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 두 번째

세상에서 하나뿐인 기발하고 재미있는 표현들

엘라 프랜시스 샌더스 저 | 김서령 역 | 시공사 | 116쪽 | 13,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세상에 하나뿐인 낯설고 아름다운 낱말들”로 우리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던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의 작가 엘라 프랜시스 샌더스가 이번에는 더 기발하고 재미있는 표현들과 함께 돌아왔다.


“머릿속에 귀뚜라미 한가득”이란 말은 온통 황당한 생각들로 꽉 찬 머리를 두고 이탈리아 사람들이 하는 말, 라트비아 사람들은 터무니없거나 말 같지도 않은 소리를 하면 “작은 오리 후후 불고 있네” 하고 통박을 놓는다. 세르비아 사람들에게 “코로 구름을 헤집는 중”이라는 말을 들었다면 그건 당신이 꽤나 으스대고 있었다는 이야기, 러시아 사람이 “가재가 겨울을 어디서 나는지 알려줄까” 했다면 정신 바짝 차리는 것이 좋다. 하지만 “저기엔 춤추는 곰이 있다고!” 하는 독일 사람을 만났다면 냉큼 따라가고 볼 일이다. 하는 일마다 잘 풀리고 분위기도 끝내주고 뭐랄까, ‘핫’한 곳을 알고 있다는 이야기니까.


알알이 빛나던 첫 번째 이야기가 세상 곳곳에 숨겨진 진귀한 과실들을 조금씩 맛보게 해주었다면 이번 이야기에는 그 과실을 가꾼 사람들과 말[言]이 자라난 환경이 함께 들어 있다. 말이란 단순한 단어들의 조합이 아니고 누가 어떤 상황에서 그 말을 했느냐에 따라 좀 더 재미있게, 감동적으로 느껴지게 마련이다. 그러니까 이건 (서문에서 작가가 밝힌 바대로) 단어에서 표현으로, 넓은 의미로 말로 확장되면서 더 많은 것을 껴안은 이야기들이다. 그래서 더 기발하고 더 재미난.


엘라가 그리고 적은 세상에 담긴 살 냄새 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 살가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가본 적도 없는 도시 바스에 사는 작가의 마음 한쪽을 아그작 베어 먹은 기분으로 작업을 마쳤다는 그녀의 말을 너무 잘 알 것 같은 느낌이다.



작가 엘라 프랜시스 샌더스 소개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영국 잉글랜드 중부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나무에 오르고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던 소녀는 대학에 들어가 미술과 그래픽디자인을 공부하고, 자신의 그림과 글로 이루어진 독특한 작업물을 블로그에 올리기 시작했다. 그중 어린 시절 여러 나라에서 머물렀던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나라 말로 옮길 수 없는 세상의 낱말들’을 일러스트와 함께 포스팅한 것이 화제가 되어 책으로까지 나오게 되었다. 여전히 세계 여러 나라에서 지내는 것을 좋아하며, 지금은 모로코, 영국, 스위스 등에서 ‘다른 나라에는 없는 세계의 재미있는 표현들’에 관한 책을 준비 중이다. 작가의 다른 작품과 더 많은 정보는 작가 홈페이지(http://ellafrancessanders.com/)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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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