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122)] 미안하다고 말해

[책을 읽읍시다 (1122)] 미안하다고 말해

마이클 로보텀 저 | 최필원 역 | 북로드 | 592쪽 | 14,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스릴러의 세계적 거장, 마이클 로보텀의 최신작 『미안하다고 말해』. 사라진 십대 소녀들과 3년 뒤 일어난 잔인한 살인 사건, 그리고 발견된 시체.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이 사건들은 교묘하게 얽히기 시작하면서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과 함께 전혀 예상하지 못한 충격적인 결말로 독자들을 이끈다. 날카로운 눈으로 상대방의 머릿속을 꿰뚫는 조 올로클린, 범행 현장을 교묘하게 빠져나가는 ‘지능범’, 3년 전 실종된 소녀의 입을 통해 서서히 드러나는 비밀들……. 실종 소녀의 독백으로 시작하는 충격적인 첫 문장을 읽는 순간, 아마 당신은 책에서 절대 눈을 떼지 못할 것이다.


예쁘고, 똑똑하지만 반항적인 소녀 태쉬, 그와 반대로 존재감 없는 평범한 소녀 파이퍼는 여름 축제가 끝난 후 홀연히 사라진다. 하지만 사람들은 끝내 그녀들을 찾지 못하고 시간은 흘러가버린다. 그리고 3년 뒤 마을의 한 농가에서 부부가 끔찍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근처 호수에서는 한 여성의 시체도 떠오른다. 상처로 뒤덮인 깡마른 몸에 어딘가로부터 급하게 도망친 듯 맨발로…. 누가 부부를 죽였을까? 호수의 시체는 왜 맨발일까? 그리고 두 사건 사이에 연관성은 있는 걸까?


결국 경찰의 의뢰로 또 다시 사건에 개입하게 된 조 올로클린은 호수에서 발견된 시체가 3년 전 사라진 두 소녀 중 하나임을 밝혀낸다. 하지만 여전히 나머지 한 소녀의 행방은 묘연한 가운데, 그녀가 살아 있으며 신변이 위험하다고 판단한 조는 행방을 쫓기 시작한다. 이와 동시에, 조가 찾는 소녀 파이퍼는 어딘가에 감금된 채 충격적인 비밀을 털어놓기 시작하는데….


“내 이름은 파이퍼 해들리다. 나는 3년 전 여름방학에 행방불명되었다.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었고, 도망친 것도 아니었다. ……나는 계속 여기 있었다.”


명석한 두뇌를 가졌지만 파킨슨병으로 몸을 바르르 떠는 심리학자 조 올로클린, 최고의 파트너이자 천재적인 기억력을 소유한 전직 형사 빈센트 루이츠, 자신을 철저히 숨기고 태연한 얼굴로 악행을 저지르는 범인, 전작에서 조 올로클린과 악연을 맺은 매력적인 정신과 의사 빅토리아 나파르스텍까지, 『미안하다고 말해』에는 특유의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보는 재미도 한가득 담겨 있다.


한편 전작 『산산이 부서진 남자』에서 인간의 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들어 조종했던 연쇄살인마, 『내 것이었던 소녀』에서 소녀들을 유혹하고 길들이려는 어른들에 맞선 조 올로클린이, 사건 이후 아내와 딸과 갈등을 겪고, 그 상처를 극복해가는 과정도 흥미롭게 그려진다. 조금씩 어른으로 성장해가며 거리를 두려는 딸과 아직 딸을 곁에 두고 싶어 하는 아버지의 모습, 가족과 소소한 기쁨을 공유하고 싶어 하는 그의 은밀한 속내는 일반 스릴러에서는 느끼기 힘든 따뜻함을 불러일으킨다. 주인공의 가족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 또한 조 올로클린 시리즈만이 가진 색다른 감동과 재미가 아닐까?



작가 마이클 로보텀 소개


호주 제1의 범죄소설가. ‘호주의 에드거상’으로 불리는 네드 켈리상과 CWA 골드대거상을 수상했고, 에드거상, 배리상, UN 스릴러 문학상, 남아프리카 공화국 뵈커상, 영국 ITV 스릴러상 등 수많은 문학상의 최종 후보에 올랐다. 로보텀의 작품은 50여 개국, 22개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적으로 700만 부가 넘게 팔렸으며, 스티븐 킹, 리 차일드, 피터 제임스, 린우드 바클레이는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그를 꼽았다.


호주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로보텀은 1979년 시드니 ‘선’의 인턴으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 시기에 우연히 악명 높은 탈옥수 레이먼드 데닝과 친구가 된 로보텀은 그의 행각을 가까이서 지켜보면서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에 매혹된다. 그 외에도 연쇄살인마, 은행 강도, 아동 유괴범 등을 뒤쫓으며 인터뷰를 하고 기사를 쓰던 경험은 후에 로보텀이 범죄자의 심리를 섬뜩할 정도로 정확하게 묘사하는 작가로 인정받는 밑거름이 되었다.


1990년대 영국으로 건너간 로보텀은 고스트라이터로 활약하며 여러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냈고, 유명 범죄심리학자와의 인터뷰를 계기로 마침내 자기 자신의 글을 쓰기 시작한다. 데뷔작이자 심리학자 조 올로클린이 처음으로 등장하는 작품인 『용의자』는 2003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하루 만에 21개국에 판권이 팔리며 그해 최고의 화제작이 되었다. 명석한 두뇌와 무너져가는 몸이라는 아이러니를 품고 있는 이 심리학자에 독자들은 열광했고, 조 올로클린 시리즈는 10년이 넘도록 전 세계적인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 시리즈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미안하다고 말해』는 어느 날 불현듯 사라진 소녀들과, 3년 뒤 일어난 잔인한 살인 사건이 치밀하게 얽힌, 완벽한 심리 스릴러다. 마이클 로보텀은 이 작품으로 2013년 CWA 골드대거상 최고의 범죄소설 최종후보에 올랐고, 2016년에는 단독 작품인 『라이프 오어 데스』로 스티븐 킹, J. K. 롤링 등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를 제치고 CWA 골드대거상을 수상하며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스릴러 작가로 인정받고 있다.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종합지 -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



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