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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282)] 그대 눈동자에 건배

[책을 읽읍시다 (1282)] 그대 눈동자에 건배
 
히가시노 게이고 저 | 양윤옥 역 | 현대문학 | 348| 14,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유머와 페이소스, 짜릿함이 넘치는 아홉 편의 이야기를 담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집 그대 눈동자에 건배. 30여 년의 작가 생활 통산 85번째 단행본인 이 책은 본격 추리와 사회파 추리부터 서스펜스, 판타지, SF, 로맨스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장르를 넘나들며 미스터리 소설의 경계를 넓힌 히가시노가 지금까지 실험해온 경향들을 한자리에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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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셀러 작가란 일종의 브랜드’([아사히신문])라는 수식에 걸맞은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신작은 출간될 때마다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다. 과감할 정도로 민감한 주제들을 다룰 때에도 그의 소설은 무거운 감정에 몰아넣지 않으면서 두뇌를 가동하는 재미와 균형감을 이루며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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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 눈동자에 건배에도 이와 같이 지금의 현상들이 모티프로 작용한 소설들이 등장하는데 유머러스한 SF적 상상력이 가미된 렌털 베이비는 그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얼마 전 화제가 되었던 렌털 남편’ ‘가족 대행 서비스와 같은 현상을 확장시켜 작가는 미혼 여성이 로봇 아기를 대여해 육아를 체험한다는 가까운 미래에 가능할 법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 밖에도 의료 기술의 진보와 윤리’ ‘인터넷 발달로 변화하는 범죄의 양상’ ‘구태의연한 조직문화등 다양한 논의와 사회현상을 자신만의 색깔로 녹여낸 이번 신작은 시대성고루 차려진 작가의 솜씨를 맛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다양한 장르 단편 미스터리의 묘미, 의외성과 과학적 상상력 그리고 경쾌한 웃음이 가득한 이 책에는 작품에서 항상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견지해온 작가의 가슴 훈훈한 드라마가 점점이 박혀 있다. 황당한 살인미수 사건에 휘말린 노부부의 새해맞이 새해 첫날의 결심, 소녀와 고양이의 우정 사파이어의 기적, 딸의 결혼을 앞둔 아버지가 풀어내는 수수께끼 오늘 밤은 나 홀로 히나마쓰리, 많은 일본 독자들이 이 책의 백미로 꼽은 마지막 단편 수정 염주까지 보통 사람들의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이야기를 통해서 작가는 마음이 빚어내는 기적을 추리한다.

 

아기자기하고 재치 있는 사계절의 풍물과 기발한 상상력에서 비롯된 소재가 특히 돋보이는 소설집은 단편 하나하나가 저마다의 색깔을 띠는 동시에 한 권의 책으로서도 멋진 기승전결을 갖추고 있다. 아이러니한 인간 심리를 폭로하며 웃음을 일으키는 풍자와 해학, 밀도 있는 미스터리 사건들로 한층 풍성하게 꾸려지는 소설집 그대 눈동자에 건배, 나아가 기대를 배반하지 않는 강렬하고 가슴 뭉클한 반전이 전편에 걸쳐 빈틈없이 짜이면서 장편 못지않은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소개


추리소설 분야에서 특히 인정받고 있는 그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소재를 자유자재로 변주하는 능력을 가진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그의 작품은 치밀한 구성과 대담한 상상력,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로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해 독자를 잠시도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 히가시노 게이고는 첫 작품 발표 이후 20년이 조금 넘는 작가 생활 동안 35편이라는 많은 작품들을 써냈음에도 불구하고 늘 새로운 소재, 치밀한 구성과 날카로운 문장으로 매 작품마다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195824일 오사카에서 태어나 오사카 부립대학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곧바로 일본 전자회사인 '덴소사'에 입사해 엔지니어로 활동하며 틈틈이 소설을 쓴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1985방과후로 제31회 에도가와 란포 상을 수상했고 이를 계기로 전업작가가 되었다. 이공계 출신이라는 그의 특이한 이력은 게임의 이름은 유괴에서도 인터넷의 무료메일, 게시판, 불법 휴대전화, FAX, 비디오 카메라 등 하이테크 장비를 이용해 무사히 몸값을 받아내고 유괴를 성공해내는 장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에도가와 란포 상은 그 해의 가장 우수한 추리 작품에 수여되는 상으로 데뷔작이자 수상작인 방과후로 화려하게 등단한 그는 일본 내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는 작가이지만, 유독 한국에서 그 명성과 실력에 맞는 인지도를 쌓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었다. 하지만 1999년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한 비밀을 계기로 우리 나라 독자들에게도 가까워지게 되었다. 엄마의 영혼이 딸에게 빙의된다는 다소 충격적인 소재를 다루었다. 이 작품은 청순한 이미지로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히로스에 료코 주연으로 영화화되어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그의 소설은 치밀한 구성과 속도감 있는 스토리 전개, 예상치 못한 반전으로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독자를 방심할 수 없게 만든다. 또한 빙의나 의료 사고 등 녹록치 않은 소재를 능수능란하게 다루며 당대 첨예한 사회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추리소설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소설을 쓰고 있다. 늘 새로운 소재와 치밀한 구성, 생생한 문장으로 매번 높은 평가를 받는 저력 있는 작가인 그는 일본을 대표하는 소설가답게 작품 중 19편이 영화와 드라마로 다시 독자들과 관객들을 만났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가장 사랑받는 작가 중 하나로 꼽히며, 전세계적 팬덤을 형성하고 있다.

 

데뷔작 이후 20년이 넘는 작가 생활 동안 50편이 넘는 작품을 써내면서도 자신의 사생활을 절대 밝히지 않는 <비밀>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그는 독자들에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퀄리티 높은 다작의 작품과 한 장의 사진이 남긴 강한 인상으로 스타성을 보여주는 독특한 작가로, 20세기 중반의 하드보일드 소설과는 완전히 다른 형태의 드라이한 문체는 극명하게 사건과 행위 위주의 전개 방식을 지향한다. 감정은 휘발되고, 독자들은 등장인물과 함께 다음 퍼즐의 조각을 찾아 매 페이지를 바쁘게 내달려야 한다. 결과적으로 종종 '읽는 엔터테인먼트'로서의 소재주의라는 함정에 빠지기도 하지만, 그만큼이나 동시대의 현실 감각을 놓치지 않는 재능에 감탄하게끔 만들어버린다.

비밀1999년 제5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으며, 2006년 초에는 용의자 X의 헌신으로 제134회 나오키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이제까지 나오키 상에 비밀』 『백야행』 『짝사랑』 『편지』 『환야등 다섯 작품이 후보로 추천받은 바 있으나 전부 낙선하여, 나오키 상과는 인연이 없는 남자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여섯 번째 추천작 용의자 X의 헌신으로 결국 상을 거머쥐게 되었다. 주요 작품으로는 방황하는 칼날』 『흑소소설』 『독소소설』 『괴소소설』 『레몬』 『환야』 『11문자 살인사건』 『브루투스의 심장』 『한여름의 방정식』 『몽환화』 『그 무렵 누군가등이 있다.

 

그의 작품중 방과 후』 『쿄코의 꿈』 『거울의 안』 『기묘한 이야기』 『숙명』 『백야행』 『갈릴레오등 지금까지 20편이 넘는 작품들이 드라마로 제작되었으며 비밀』 『변신』 『편지』 『용의자 X의 헌신』 『더 시크릿10여편이 영화로 제작되는 등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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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