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읍시다 (1530)] 그래도,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정은진 저 | 윤혜지 그림 | 렛츠북(book) | 248쪽 | 13,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현대인들은 ‘행복의 조건’에 매여 살아간다. 어느 정도의 돈을 가져야 하고, 일정 수준의 학벌이 있어야 하며, 좋은 집에 살고 좋은 차를 타야만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데 여기, 대세를 완전히 거스르는 맹랑한 아기 천사가 나타났다.
인간이 되어 즐겁게 세상 여행을 하고 돌아오라는 임무를 받은 아기 천사 ‘띵이’. 그러나 그녀에게는 치명적인 조건이 하나 따라붙는다. 장애인의 몸으로 대한민국이라는 땅을 여행하게 된 것이다. 누구나 예상하는 불편함과 누구도 예상치 못한 상처들이 쓰나미처럼 그녀를 뒤덮는다.
밀려오는 파도 앞에서 그녀는 솔직하게 반응한다. ‘이번 생은 망했다!’라고 외치며 좌절하기도 하고. 좀 숨을 쉴 만할 때는 ‘그래도 살 만한 인생이다!’ 싶어 웃기도 하고. 울며 넘어졌다가도, 웃으며 일어선다. 취업난도 겪어보고, 실연도 당해보고,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아 성형을 고민하기도 한다.
인생길을 걸어가는 아기 천사 띵이의 모습은 놀랍게도 너무나 평범하다. 장애를 극복하고 일어서는 ‘의지의 한국인’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 장애인으로 사는 것은 ‘당연히’ 불편하긴 하지만 그 속에도 일상이 있다. 불편할지언정 반드시 불행으로 이어지고 마는 필수 조건은 아닌 것이다. 작가는 장애인뿐만 아니라, 벗어날 수 없는 상황 아래에서 신음하고 있는 비장애인들에게도 손을 내민다. 문장 곳곳에 스며든 유머와 아기자기한 삽화가 당신의 마음을 보듬어줄 것이다.
작가 소개
저 : 정은진
국어국문학과를 졸업 후, 작가가 되겠다는 꿈은 뒤로 묻어 두고 생계 전선에 뛰어들었다. 연극 기획도 해 보고, 게임 회사에서도 일해 보고, ‘온라인 마케터’란 이름으로 SNS의 바다를 헤엄쳐 보기도 했다. 웃어도 보고, 울어도 보았던 삶의 흔적들을 글로 녹여 낼 기회를 갖게 된 행운아다.
그림 : 윤혜지
산업디자인과를 졸업했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행복한 시간은 그림 그리는 시간이다. 변함없이 오랫동안 즐기며 그리고 싶다. 그림을 통 늘 행복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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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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