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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657)]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

[책을 읽읍시다 (1657)]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

정우성이 만난 난민 이야기

정우성 저 | 원더박스 | 216| 13,5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정우성 에세이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배우 정우성은 2014년부터 매해 한 차례 이상 해외 난민촌을 찾아 난민을 직접 만나 그들의 소식을 우리 사회에 전해 왔다. 그가 그동안 난민 보호 활동을 하며 만난 이들의 이야기와 난민 문제에 대한 생각을 책으로 엮었다.

 

정우성은 20145월 유엔난민기구 명예사절이 되었다. 그 전에 난민 문제와 특별한 관계가 있던 것은 아니지만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의 제안을 오래 고민하지 않고 바로 수락했다. 배우로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후 다른 이를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 오던 그였다. 딱히 제안을 거절할 명분이 없었다는 게 그의 소박한 수락 이유다. 그가 실제로 걱정한 것은 혹시라도 자신이 바쁘다는 핑계로 활동을 소홀히 하면 어쩌나 하는 것이었다. 하기로 했다면 제대로 하겠다는 게 그의 마음이었고 그 마음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

 

201411월 그는 네팔로 첫 난민 캠프 미션을 떠났다. 그곳에서 부탄 출신 난민을 비롯해 여러 난민들을 만났다. 난민 지위를 얻어 난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부터 법률상의 난민 지위를 얻지는 못했지만 유엔난민기구의 보호 대상자가 되어 삶을 꾸려가고 있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보호 대상자를 만나면서 난민에 대한 이해를 넓혀 갔다.

 

20155월에는 남수단에서 수단 출신 난민과 남수단의 국내 실향민을 만나고 돌아왔다. 아프리카의 황홀한 자연과 난민 캠프의 고된 삶의 선명한 대비가 준 충격은 여전히 그에게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

 

그는 1년간의 명예사절 활동 기간을 거쳐 20156월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공식 임명되었다. 당시 전 세계적으로 안젤리나 졸리 특사(친선대사로 오랜 기간 활동한 뒤 2012년 유엔난민기구 특사로 임명되었다.)를 포함해 친선대사는 11명뿐이었다.

 

이후 20163월 레바논에서 내전으로 조국을 떠난 시리아 난민을 만나고 20176월에는 이라크에서 이라크 국내 실향민과 시리아 난민 등을 만났다. 201712월에는 방글라데시에서 로힝야 난민을, 201811월에는 지부티와 말레이시아에서 예멘 난민 등을 만나고 돌아왔다. 이 책의 출간 한 달 전인 20195월에는 2017년 방문했던 방글라데시를 다시 찾아 그때의 로힝야 난민들과 재회하기도 했다. 그는 매해 한 차례 이상 해외 난민촌을 찾겠다는 약속을 충실히 지키고 있다.

 

정우성이 만난 난민 그 누구도 스스로 난민의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 그들은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터전을 떠날 수밖에 없었으며 언젠가는 반드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꿈꾼다. 어렵게 귀화에 성공해 타국에 정착한 이들 중에서도 조국이 안정을 되찾으면 국적을 포기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만주나 일본 등에서 살다가 해방 후 한반도로 돌아온, 그리고 6.25전쟁 때 피란길에 올랐던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를 떠올리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는 문제다.

 

정우성은 난민을, 그리고 난민촌을 직접 한 번이라도 경험해 본다면 그들을 돕는 문제에 대해, 그리고 유엔난민기구의 존재 이유에 대해 의문을 품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를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는 아무에게나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소중히 쓰려 한다고 밝힌다. 이렇게 책을 펴내는 것도 자신이 경험한 것을 보다 널리 전하기 위함이다. ‘내가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이라는 책의 제목은 그런 저자의 마음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그는 난민 문제에 대해 온정적으로만 접근하지 않는다. 궁극적으로 난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제 사회 차원에서 정치적 해결 방안을 찾아야하고, 이를 위해 각국에서의 여론이 중요하며, 그러하기에 난민 문제에 관심을 갖는 것 그 자체가 매우 중요한 참여라고 이야기한다.

 

 

작가 정우성 소개

한때 정우성은 그저 잘생긴 미남 배우였었다. <비트>, <태양은 없다> 등의 작품을 통해 보여주었던 젊음과 생기, 자유로움 등의 이미지를 가진 그야말로 `스타`였으나 그는 2003년 곽경택 감독과 함께 큰 변신을 하게 된다. 지저분한 옷차림과 어리숙한 표정, 걸지게 나오는 사투리의 철민을 통해 낯선 정우성의 모습을 보여주며 `연기자`로의 성장을 보여주었다.

 

또한 틈나는대로 시나리오를 쓰고, 촬영 현장에서 연출감각을 익히기 위해 노력하며 감독의 꿈을 키우고 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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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