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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754)] 사랑을 사랑하는 것

[책을 읽읍시다 (1754)] 사랑을 사랑하는 것

함정임 저 | 문학동네 | 248| 13,5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1990,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글쓰기를 선보이며 광장으로 가는 길로 화려하게 등단한 길 위의 작가 함정임이 올해로 등단 삼십 주년을 맞이했다. 신춘문예 다섯 군데 동시 당선이라는 타이틀로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던 작가는 그 빛보다 더 밝게, 더 오래 타오르며 쓰기의 삶을 증명해왔다.

 

함정임에게 쓰기로 이어온 삼십 년의 삶이란 그 시간만큼 떠나온 삶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간 여덟 권의 소설집, 한 편의 중편소설, 네 권의 장편을 써내면서, “쓰기 위해 여행하고, 여행하기 위해 쓰는 호모 비아토르”(우찬제)라는 불림에 값하는 행보를 보여준 함정임이 2015, 여덟번째 소설집 저녁식사가 끝난 뒤출간 이후 오 년 만에 신작 소설집 사랑을 사랑하는 것을 선보인다.

 

이번 신작 소설집은 우리가 언제나 작가에게 기대해온 낯섦, 유목민적 상상력, 애도의 글쓰기를 고스란히 이어간다는 점에서 친근한 마음으로 반갑고, 낯선 분량과 독특한 구성, 고정관념을 탈피하는 형식으로 쓰였기에 완전히 새롭다.

 

이번 소설집을 펼쳤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지명(地名)이 고스란히 제목으로 쓰인 것일 테다. 영도」 「해운대」 「용인」 「디트로이트」 「몽소로. 이는 사랑을 사랑하는 것에 실린 작품 개개의 제목이자 그간 작가 함정임이 거쳐온 궤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익숙한 지명들에 친밀함을 느끼되 알고 있는 곳으로 예단하지 않기를 부탁드린다. 익숙한 곳과 생경한 곳의 위치를 한순간에 바꿔버리는 작가의 솜씨에, 대극의 것을 단숨에 잇고 중첩하는 장인의 기예에 현기증을 느끼게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

 

 

작가 함정임 소개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광장으로 가는 길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화여대 불문과와 중앙대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소설집 이야기, 떨어지는 가면』 『아주 사소한 중독』 『버스, 지나가다』 『네 마음의 푸른 눈』 『저녁식사가 끝난 뒤등을 출간했다. 현재 동아대 한국어문학과에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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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