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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930)] 아홉 개 구름의 꿈 : 구운몽

[책을 읽읍시다 (1930)] 아홉 개 구름의 꿈 : 구운몽

김만중 저 | 김을호 편 | 라이프앤북 | 104 | 8,000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아홉 개 구름의 꿈 : 구운몽은 조선 시대 사대부의 이상과 욕망이 숨어 있다. 학문에 통달하고 무예를 습득해 최고 벼슬에 오르며 아름다운 아내와 첩을 거느리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은 그 모든 이상을 성취하지만, 마지막에는 허무가 자리 잡고 있다. 꿈에서 다시 꿈으로 돌아가는 구조 속에서 진짜 행복이란 무엇인가를 지금 현시점에도 생각하게 해 주는 책이다.

 

고전을 읽는 이유가 같은 생각을 두 번 하지 않기 위함이라는 말이 있다. 내가 하고 있는 생각과 고민을 이미 우리 선조들도 했고 그것을 정리한 것이 고전이기 때문에 우리는 고전을 읽음으로써 빨리 답을 향해 갈 수 있다.

 

그럼에도 고전은 읽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 시대의 문장을 이해하기 힘들고 시대상을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아홉 개 구름의 꿈은 미덕이 있다. 아홉 개 구름의 꿈은 서포 김만중의 구운몽현대적 감각에 맞게 간추린 책이다. 읽기 힘든 고전을 생각과 묘사는 취하면서 속도감 있게 읽어 나갈 수 있다.

 

그러면 구운몽에서 어떤 고민을 읽어낼 수 있을까? 먼저 그 내용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중국 형산에서 육관대사의 제자로 불법을 익히던 성진은 어느 날 인간의 욕망을 탐했다는 죄명으로 인간 세상에서 환생하게 된다. 양소유란 이름으로 환생한 성진은 이전의 기억은 모두 잊고 세상의 모든 권력을 맞보게 된다. 벼슬로는 재상까지 오르고 천자의 누이를 포함해 두 명의 부인과 여섯 명의 첩을 두게 되는데, 이들 모두 뛰어난 미모와 함께 따뜻한 품성을 지니고 있다.

 

세상의 모든 복을 누린 양소유는 말년에 이런 인간사의 욕망이 모두 덧없음을 느끼고 불법을 익히려 하는데, 잠에서 깨어보니 이는 성진이 하룻밤에 꾼 꿈이었다.

 

구운몽은 서포 김만중이 유배 중에 어머니에게 바친 소설로 알려져 있다. 김만중은 스물아홉 살에 장원급제를 하고 예조판서까지 역임했다가 반대파에게 숙청을 당해 유배를 간 것이다.

 

아마도 구운몽의 성진은 또 다른 자신이었을 것이다. 하룻밤의 꿈과 같은 인간사의 무상함을 보며, 현재의 우리는 욕망과 행복의 인과관계를 다시 한번 살펴볼 수 있다

 

 

작가 김만중 소개

 

조선시대 문신, 소실가. 본관은 광산, 자는 중숙(重叔), 호는 서포(西浦)이다. 조선 숙종 때 한글소설 구운몽 사씨남정기를 남긴 인물이다. 강화도가 후금 군사에게 함락될 때 부친 김익겸은 순절하고 만삭의 어머니 윤씨가 배 안에서 그를 출산했으므로, 어릴 때 이름을 선상이라 했다.

 

665(현종 6) 정시문과에 장원, 벼슬은 대제학, 대사헌 등을 지냈다. 서인의 지반 위에서 벼슬길에 오른 것으로 인해 당쟁에 휘말려 탄핵과 유배를 여러 번 받았는데, 1687년에는 선천으로 유배되었다가 1689년에 남해로 이배되었다. 남해에서 어머니 부음을 듣고 상심해하다가 상기를 마친 직후 숨을 거두었다.

 

효성이 지극하여 귀양갈 때 외에는 노모 곁을 떠난 일이 없었고 구운몽도 어머니를 위로하기 위해 쓴 것으로서 전문을 한글로 집필하여 당시 소설 문학의 선구자가 되었다. 이보다 앞서 배소에서 숙종을 참회시키기 위해 지은 사씨남정기도 국문학상 손꼽히는 작품이다.

 

한글로 쓴 문학이라야 진정한 국문학이라는 국문학관을 피력하였으며, 전문 한글인 구운몽으로 숙종 때 소설문학의 선구자가 되었다. 평소 송강 정철의 가사 작품을 높이 평가하였으며 국문학의 수립을 주창하기도 하였다. 유배지에서 에세이들을 모아 서포만필을 엮었다. 이와는 별도로 1702(숙종 28)에 문집 서포집이 간행되었다. 또한 1690년에 어머니의 일생을 기록한 선비정경부인행장은 한글로 번역되어 널리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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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속심 기자 sisatime@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