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읍시다 (2434)] 정신병을 팝니다
제임스 데이비스 저/이승연 역 | 사월의책 | 376쪽 | 2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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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우울증’ ‘ADHD’ 같은 정신질환은 이제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사회 문제가 되었다.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는 사람은 한 해에만 100만 명에 달하며, ‘공부 잘하는 약’으로 통하는 ADHD 치료제는 지난 5년간 처방 건수가 3배 이상 급격히 증가했다. 그러나 각종 약물 처방에도 불구하고 정신질환을 겪는 환자 수는 갈수록 늘어나기만 하고 있다. 왜 우리의 정신 건강은 나아지고 않고 오히려 악화하고 있는 것일까?
영국 의료인류학자 제임스 데이비스는 이 책 『정신병을 팝니다』에서 ‘고통을 이해하는 문화’에 일어난 거대한 변동이 정신 건강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고 진단한다. 정신질환이 약물로 치료해야 하는 한 개인의 뇌의 문제로만 비춰질 때, 정신적 고통을 둘러싼 맥락은 눈앞에서 사라지고 만다.
우리 마음을 병들게 하는 실업, 경쟁적 교육, 물질주의 세계관 등이 고통의 사회적 원인임에도 불구하고, 고통을 개인화하고 의료화하고 상품화하는 사회 속에서 정신질환 환자 수는 늘어나지만 고통을 경유한 정치적 연대의 가능성은 오히려 축소되고 마는 것이다.
저자는 임상 상담의 현장을 찾아가고 통계 분석을 제시할 뿐 아니라 정치인, 정신의학자, 인류학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신자유주의 사회와 정신질환의 관계를 하나하나 파헤쳐간다.
이 책은 우리 사회의 실패로 인해 발생하는 고통이 어떻게 정신질환으로 정의되어 왔는지, 그리고 정신질환에 대한 개인주의적 관점이 정부와 거대 기업에 의해 어떻게 장려되어 왔는지, 어째서 이것이 부적절하며 위험한지 보여준다. 나아가 우리가 고통을 생각하는 방식을 변화시켜온 신자유주의 사회와 치료적 세계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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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제임스 데이비스 소개
영국 로햄프턴 대학교의 의료인류학 및 심리학 교수이다.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사회인류학과 의료인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서 일했던 공인 심리치료사이기도 하다. 영국 공중보건국의 고문위원이었으며, ‘증거기반 정신의학 협의회’를 공동 설립하여 영국 의회에서 처방약 의존 문제를 의제로 삼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정신의학과 심리치료의 사회적 실상에 대한 비판적 연구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학술 활동뿐 아니라 적극적인 사회 참여 활동을 펼치는 실천적인 학자이다.
『타임스』 『가디언』 『데일리 메일』 『뉴 사이언티스트』 등의 매체에 글을 기고해 왔으며, BBC 월드뉴스, 스카이 뉴스 등 다양한 방송에 출연해 왔다. 저서로 『심리치료사 만들기: 인류학적 분석』(2009) 『고통의 중요성: 감정적 불만의 가치와 의미』(2009) 『균열: 정신의학이 득보다 해를 끼치는 이유』(2013)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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