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읍시다 (277)] 지구 정복을 꿈꾸는 욕쟁이 고양이의 발칙한 음모
오트밀 저 | 이수영 역 | 북스코프 | 136쪽 | 13,5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궁금해 했을 고양이의 이상한 행동들에 대한 독창적이면서도 명쾌하고 재미있는 해석이 가득한 책. 누드로 롤러블레이드 타고, 술 마시며 만화영화 〈인어공주〉를 즐겨 보는 어쩐지 범상치 않아 보이는 저자, 매튜 인먼(오트밀은 그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은 사랑스러운 모습을 한 고양이가 욕이나 찍찍 내뱉고 사람들 골탕 먹이기를 좋아하는 ‘더러운 성격의 살쾡이’에 가깝다고 말한다. 또 당신의 곁에서 천진난만한 모습으로 장난치고 있는 고양이가 사실은 당신의 목숨을 노리고 있을지도 모른다고도 주장하며 그 근거로 널리 알려진 고양이의 여러 가지 습성을 제시한다.
오트밀에 의하면 고양이는 당신을 집 청소와 쇼핑에 인생의 대부분을 허비하는 ‘멍청한 비만 고릴라’쯤으로 생각한다. 이 뚱뚱한 고릴라가 먹이를 주고, 배설판도 청소하고, 배를 쓰다듬는 등의 맡은 바 소임을 충실히 수행해야 자신이 행복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마지못해 애교를 부리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자신을 ‘야수(호랑이 같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비만 고릴라에게 휘둘리는 걸 달가워하지 않는다. 나아가 ‘비만 고릴라’를 몰아내고 지구 정복을 꿈꾸기도 한다. 그래서 그에 따른 훈련도 열심히 한다.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궁금해 했을 고양이의 이상한 행동들에 대한 독창적이면서도 명쾌하고 재미있는 해석이 가득하다. 고양이는 왜 풀을 뜯어먹고, 어둠 속에서 사람들을 살피며, 하필이면 통행이 빈번한 곳에서 잠을 자서 사람을 놀라게 하는지, 죽은 짐승을 물어오는지 등을 성격 더러운 욕쟁이 고양이의 입장에서 설명한다.
저자는 고양이를 마치 우리 주변 어딘가에 살아 숨 쉬는 사람처럼 그리고 있다. 성격 더럽고 서슴없이 욕도 찍찍 내뱉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사람처럼. 그리고 은근 슬쩍 덧붙인다. 그 고양이가 어떤 고양이든, 반려동물로 맞이했다면 당신의 고양이가 행복할 수 있도록 돌봐야 한다고 말이다.
이 엉뚱하고 이상한 이야기를 보면서 모두가 즐겁게 웃을 수 있는 이유다.
작가 오트밀 소개
오트밀은 매튜 인먼(Matthew Inman)이 운영하는 만화 블로그다. 미국 시애틀에 사는 매튜 인먼은 누드로 롤러블레이드 타기, 술 마시며 「인어공주」 보기, 가슴털 샴푸하기 등을 좋아한다. 나이는 들었지만 열정이 넘치는 개 람보, 신비롭기 짝이 없는 고양이 스크림블과 함께 살면서 일어난 포복절도할 에피소드들을 인터넷에 연재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앞서 『돌고래 입을 때려줘야 하는 다섯 가지 이유』를 책으로 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최근에는 『모순쟁이 나의 개』도 출간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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