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읍시다 (279)] 싱글빌
최윤교 저 | 다산책방 | 300쪽 | 13,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1000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싱글빌에 입주한 여섯 남녀. 화려한 독신을 꿈꾸는 이들에게 매일같이 수상하고 은밀한 사건사고가 일어난다. 감정은 자꾸만 얽혀가고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는데. 연애 금지 조항을 어기는 순간 퇴거조치. 사랑의 범인은 과연 누구인가?
이 작품에서 가장 눈여겨 봐야할 점은 무엇보다 나이도 이유도 의지도 다른 각양각색의 싱글들의 모습을 새롭게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작가는 “싱글라이프는 이 시대의 흐름이자 새로운 삶의 형태”이며 이 소설을 통해 “새로운 공동체상을 제시, 혈연을 뛰어넘는 가족의 탄생을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 발상에서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싱글빌’이 탄생되었다. ‘싱글빌’은 오직 싱글들만이 입주할 수 있는 공동체 마을이다. 이곳에 화려한 독신을 꿈꾸는 여섯 남녀가 입주하게 된다. 소설은 여섯 남녀에게 얽히고 얽힌 사건을 스피드 있게 하나씩 풀어가며 전개된다. 그리고 결국 중요한 것은 ‘누구와’ 사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는 것임을 이야기 하고 있다.
싱글빌 입주 조건은 단 하나이다. 연애를 하지 않는 싱글일 것. 이 조항을 어길 시 바로 퇴거해야 한다. 1호 절대동안 미녀 정미인, 2호 시크하고 오만한 동화작가 윤성, 3호 청승가련 삽화작가 현아. 4호 예비역 열혈청년 김건우와 5호 돌아온 싱글 고성민 그리고 꽃미남 스타일리스트 6호 이정혁까지. 연애 금지 규칙 아래서도 이들 중 일부는 사랑예찬론자들의 모임을 갖고, 일부는 스리슬쩍 연애를 시도하고, 일부는 모든 상황을 짜증낸다.
사랑에 실패해본 사람은 사랑에 대해 겁내기 마련이다. 겁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싱글빌. 그 와중에 이들 사이에 수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정체가 밝혀지고, 창문이 깨지고. 스토킹을 당하고, 연쇄살인 용의자가 돌아다니고…… 제한된 공간에서 일어나는 절묘한 서스펜스를 작가는 속도감 있게 얽고 풀어간다. 드라마를 보는 듯한 풍부한 에피소드는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자칫 가벼워 보일 수도 있는 장면들을 능숙하게 구성해가며 이야기 흐름을 자유자재로 다룬다. 여러 에피소드를 동시에 진행하면서도 이야기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그리고 소설적 작문에 구애받지 않고 쉽고 재치 있게 어려운 이야기들을 풀어간다. 대개의 소설들이 소설의 끝에 반전을 주기 위해 지지부진하게 사건을 끌고 간다면 『싱글빌』은 사건 하나를 던지고 오히려 속도를 내어 사건을 금방 해결한다. 그런데도 소설 끝에는 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신인 작가들에게서는 볼 수 없는 과감성이야 말로 최윤교 작가의 힘이라 할 수 있다. 작가는 『싱글빌』을 통해 전통적인 가족중심주의 가치관에 선을 긋고, 이 시대의 사랑의 방법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이와 같이 이 신예 작가는 전통적인 소설작법에 선을 긋고, 새로운 세대의 소설작법에 질문을 던지고 있다.
작가 최윤교 소개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제1회 교보문고 퍼플로맨스 공모전에서 『싱글빌』로 대상을 수상했다. 발랄한 문체와 흥미진진한 스토리로 무장한 『싱글빌』은 교보문고 북뉴스에 연재 당시 독자들로부터 “전에 보지 못한 로맨스” “벌써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작가” 등의 큰 호응을 얻었다. 한 편의 TV 미니시리즈를 보는 듯한 이 책에서 작가는 생생한 인물과 흥미로운 사건, 스릴 있는 이야기를 속도감 있게 엮어낸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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