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362)] 촌철살인 고사성어 : 옛 그림으로 보는 고사성어



촌철살인 고사성어

저자
김상엽 지음
출판사
루비박스 | 2013-11-2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세상살이의 통쾌한 해법이 담긴 ‘고사성어’를 ‘옛 그림’으로 만...
가격비교


[책을 읽읍시다 (362)] 촌철살인 고사성어 : 옛 그림으로 보는 고사성어

김상엽 저 | 루비박스 | 320쪽 | 14,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고사성어’는 가장 짧고 가장 깊숙한 지혜다. 한 치밖에 안 되는 칼로 사람을 죽인다는 뜻의 ‘촌철살인’은 고사성어를 가장 잘 표현해주는 말이라고 할 만하다. 대개 네 자, 혹은 두 자로 충분할 만큼 압축적인 형태로 인간의 본성을 예리하게 담아낸 고사성어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 익숙한 친구처럼 동행자이자 인생길의 안내자이다. 시대가 바뀌고 과학이 첨단을 걸어도 고사성어가 지속적인 생명력을 갖는 이유이다.

 

항우가 벼랑 끝에 몰린 ‘사면초가’를 옛 사람들은 어떻게 그림으로 나타냈을까? 나비가 되어 노니는 꿈 ‘호접몽’을 동양화에서는 어떻게 표현했을까? 제갈량은 적벽대전을 앞두고 어떤 모습으로 동남풍을 빌었을까? 이 책은 옛 사람들의 역사와 생각 그리고 삶의 지혜가 응축된 고사성어를 ‘그림’으로 풀어내었다. 한국회화사를 전공한 미술사학자이자 현 문화재청 문화재 감정위원인 김상엽 교수가 그림을 통해 고사성어를 시각적으로 이해하는 방식을 쉽고 재미있게 안내해준다.

 

옛 고사나 성어를 옛 그림과 직접적으로 연결시킨 것은 기존의 고사성어 책들에서 보지 못한 새로운 시도이다. 고사성어의 심오한 세계를 한·중·일에서는 어떠한 방식으로 이미지화했는가를 살펴 동아시아의 조형방식을 살펴보는 것이 이 책의 첫 번째 목표이다. 그림으로 사실을 설명하는 행위는 유구한 역사를 갖고 있다. 대부분의 사람이 문맹이던 시절, 농사짓는 법 이상의 지식이 필요 없던 그 시절에 그림은 문자로 전달할 수 없는 생각과 의미를 전하는 도구였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한 가지 고사성어에 하나의 그림으로 구성돼 있다. ‘무릉도원(복사꽃이 핀 이상향)’은 안견의 〈몽유도원도〉를 통해 살펴보고, ‘도원결의(유비?관우?장비가 의형제를 맺은 복사꽃 핀 동산에서의 맹세)’는 한·중·일의 동일한 주제의 그림을 통해 이해하고, ‘주지육림(술이 연못을 이루고 고기가 숲을 이루다)’은 명나라 때의 판화로 이해한다. 고사성어를 묘사한 그림은 물론 연관된 그림과 사진 등을 통해 이해의 폭을 넓히도록 했다.

 

책은 총 네 장으로 구성돼 있다. 1장 ‘내 마음은 돌이 아니다’는 사랑·우정·인내 등 보편적인 인간의 감정과 관련된 고사성어를 중심으로 다루었다. 2장 ‘매화를 처로 학을 자식으로’는 옛 사람들의 풍류와 은둔의 정신을 엿본다. 3장 ‘국가의 불행은 시인의 행복’은 용맹, 신의 등 국가와 민족에 대한 충성과 의리를, 4장 ‘구름으로 달을 드러내다’에서는 예술과 세계관에 관한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이 책은 단순한 ‘교훈’이나 ‘회고’에서 벗어나 이미지와 함께 현대적 의미에서의 새로운 해석을 시도한 책이다. 우리는 이제 고사성어를 평면적 나열이라는 구태의연한 방식이 아닌 이미지와 함께 현대적 해석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작가 김상엽 소개

 

건국대학교에서 사학,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사를 전공했고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서 예술철학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회화사 전공자로서 한국미술연구소 연구원, 영산대학교 겸임교수, 고려대, 연세대, 이화여대 강사를 역임했다. 현재 문화재청 인천공항 문화재감정관·인천대 겸임교수·건국대 연구교수·인천시 문화재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소치 허련』 『경매된 서화-일제시대 경매도록 수록의 고서화』(공편) 『삼국지를 보다-인문과 그림으로 본 한·중·일 삼국지의 세계』(편저)가 있다. 주요 논문으로 「소치 허련의 <채씨효행도> 삽화」 「일제 강점기의 고미술품 유통과 경매」 「김덕성의 <중국소설회모본>과 조선 후기 회화」 등이 있다. 한국회화사와 근대미술사에 관한 여러 편의 논문이 있으며 한국미술정보개발원 웹사이트(koreanart21.com)에 ‘한국 근대의 미술품 수장가’를 연재하고 있다.

 

박속심 기자(sisatime@hanmail.net)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종합지 - 시사타임즈>

<저작권자(c)시사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시사타임즈 홈페이지 = www.timesi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