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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칼럼

[ 힐링 밀리터리 (2) ] 그것은 사랑

[ 힐링 밀리터리 (2) ] 그것은 사랑



[시사타임즈 = 안남기 목사] 어느 주일 저녁, 전방에서 함께했던 예비역 형제가 예쁜 아내와 함께 교회를 방문했다. 그 형제는 아내에게도 드러내지 않았던 자신의 연약했던 군대 이야기를 여러 사람들 앞에서 당당하게 고백했다. 과거의 상처와 힘들고 어려운 자신의 삶을 새롭게 구성한 형제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주님이 써 주신 한 편의 은혜의 드라마를 볼 수 있었다. 신병 교육대에서부터 낙인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잃어버린 ‘자살 우려 병사’였던 한 사람을 주님께서 치유하시고 회복하시고 성숙시켜 나가는 모습 속에서 주님은 너무나 위대하신 분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 형제는 전역 후 내적 치유 사역원에서 주관하는 ‘성서적 내적치유 세미나’에 참석하면서 자신과 같이 버림받음의 슬픔과 심지어 하나님으로부터 거절당한 아픔을 함께 경험하신 주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 치유를 경험한 형제는 치유상담실 간사님에게 “군대에 저와 같이 아파하는 사람들이 많아요.”라고 하면서 2박 3일의 세미나를 군대에서 실시할 수 있도록 통로가 되어 주었다. 아픈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아파하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상처 입은 치유자’가 된 것이다.

 

백오십 명 가까이 장병들을 대상으로 동두천에 있는 기도원에서 사단장님의 특별 배려로 내적 치유 세미나를 진행할 수 있었다.

 

다음의 쪽지는 입대 전 폭력을 당한 병사가 군에서 실시한 내적치유 세미나에 참석한 후에 기록한 소감문의 일부이다.

 

 

“많은 어려움 끝에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심한 육체의 병과 마음의 병으로 일 년 가까운 시간을 아파했습니다. 그 중에 목사님께서 믿음을 주셨습니다. 가장 큰 선물. 그러나 그 후로 저에게는 너무 부담스러운 짐이라는 생각 때문에 많이 망설였습니다. 제 자신이 너무 부끄럽고 더럽고 부족하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 말씀들에 떳떳하게 살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앞으로 내 자신이 올바르게 걸어갈 수 있을까 의심스럽지만 이제 는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받았던 가장 큰 선물. 그 상자의 뚜껑을 이제 열었습니다. 작은 씨앗이 들어 있네요. ‘사랑’이라는 씨앗 입니다. 나는 두 손 안에 그 씨앗을 담고 웃고 있네요. 작은 것. 하찮은 것. 그 모든 것들에 감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앞으로 얼마나 눈물을 흘릴지 모르지만 저를 미워하지 않을 거예요. 남을 미워하지 않을 거예요. 사랑하는 마음으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그것은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한 편의 시를 남겼다.

 

 

내 가장 어두운 곳에서 시름으로 눈물 흘릴 때

그보다 더 큰 고난의 손으로 나를 어루만지시니

그것은 사랑 사랑이어라

내가 받을 가장 큰 은혜

그것은 사랑 사랑이어라

내게 주신 가장 큰 선물

내 가장 눈부신 곳에서 행복으로 웃음 지을 때

그보다 더 큰 기쁨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시니

그것은 사랑 사랑이어라

내가 받은 가장 큰 은혜

그것은 사랑 사랑이어라

내게 주신 가장 큰 선물

 

 

지금 이 형제에 대한 소식을 듣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도 이 형제를 기쁨의 눈으로 바라보시면서 함께 손잡고 동행하고 계시는 주님 때문에 분명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안남기 목사(정보사령부교회 담임목사, 육군소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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