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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연예/공연·전시

[ 인터뷰 ] ‘춤의 여정 맥을 잇다’ 김숙자 춤인생 60년

[ 인터뷰 ] ‘춤의 여정 맥을 잇다’ 김숙자 춤인생 60년

 

[시사타임즈 = 이종현 기자] <춤의 여정(旅程)-맥(脈)을 잇다> 공연이 오는 5월 6,7일 양 이틀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 오른다. 김숙자무용단과 최원선본(本)댄스컴퍼니가 공동주최하는 이번 공연과 관련해 김숙자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김숙자 교수 ⒞시사타임즈

<춤의 여정(旅程)-맥(脈)을 잇다>공연을 김숙자무용단과 최원선본(本)댄스컴퍼니가 함께 올리게 되셨습니다.

 

이번에 제가 대한민국예술원의 회원으로 무용분과로부터 창작 지원을 받게 되었어요. 작품집 출판과 공연 중에 최원선본(本)댄스컴퍼니와 함께 무대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작품집은 나중에 출판할 수 있어도 나이가 더 들게 되면 무대에 오르게 되는 것은 힘들지요. 그리고 딸과 함께 서게 되는 무대로 의미가 더 깊습니다.

 

 

딸과 함께 공연을 하시는 소감은 어떠신지요?

 

같은 분야에서 딸이 활동하고 있기에 정년 이후 쉽게 공연을 생각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많은 힘이 되네요. 하지만 같은 길이라지만 딸의 춤과 저의 춤은 이질적이에요. 그래도 춤의 방향은 같다는 말씀을 주변에서 많이 해주시더라고요.

 

 

모녀의 국내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시지요?

 

그렇습니다. 2003년 미국 UC리버사이드에서 한영숙류 승무 이수자인 저와 이매방류 승무 이수자인 딸이 함께 모녀 전통 이수자들 타이틀로 공연을 하여 매스컴에 오른 적이 있었습니다. 그 후로 제 무대에 딸이 서게 된 것은 2008년 저의 초연작 <링반데룽Ⅱ-불멸의 처>의 ‘반야’ 역할로 선 것이 마지막이었죠.

 

 

딸에게 특별한 무용교육철학이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

 

저는 춤은 자기 것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자기의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춤을 배우고 익혀서 그것이 몸에 녹아들면서 만들어진다고 보지요. 때문에 저는 제 춤을 딸에게 강요하지 않았어요. 예술을 하는 사람들이 다 그렇듯이 최원선도 자기주장이 강해요. 심지어 저는 딸의 작품을 무대에서 처음 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적으로 제가 할 수 없는 필드인 기획, 연출, 공연 총괄 진행을 딸이 맡아서 하기에 든든하고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연습에만 몰두할 수 있게 되어 힘이 되지요.

 

 

<춤의 여정(旅程)-맥(脈)을 잇다>는 타이틀은 어떤 의미인가요?

 

제가 춤을 시작한 시기는 신무용 후기이고 현재 한국춤의 흐름은 창작무용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김진걸 선생님을 통해서 제가 무용에 첫 발을 디디게 되었어요. 선생님은 “내 영원한 창작의 주제는 산조다”라고 말씀 하시며 산조만 고집하셨습니다.

 

대학(수도여자사범대학, 현 세종대)에서는 한영숙 선생님을 만나 88년에 <승무>이수자가 되었고 한영숙춤보존회에서 20여년이 넘도록 추모공연을 하면서 한영숙 춤을 춰오고 있어요. 이렇게 제 춤에 많은 영향을 주신 김진걸, 한영숙 선생님이 생존 시 가장 많이 추셨던 춤인 <내 마음의 흐름>과 <살풀이춤(한영숙류)>을 무대에 올리고, 저의 레퍼토리 소품들과 딸의 창작춤으로 마무리가 되어 ‘<춤의 여정(旅程)-맥(脈)을 잇다>’라는 타이틀이 붙게 되었어요.

 

 

작품 구성은 어떻게 되나요?

 

구성은 전통춤레퍼토리, 창작재연, 창작신작으로 크게 나뉘고, 전통춤레퍼토리에서는 <살풀이>, <진도북춤>, <내 마음의 흐름(산조춤)이, 창작레퍼토리재연으로는 저의 안무인 1994년 초연작 <내림새여>와 1993년 초연작<화란춘성>, <실심초(산조춤)>가, 창작신작으로 최원선 안무의 <조우>로 마무리됩니다.

 

 

이번에 오르는 작품 외에도 여러 창작품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특별히 몇 작품을 꼽으신 이유가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공연은 일회성이라 자꾸 하지 않으면 잊히게 되잖아요. 그렇기에 잊히기 전에 반복해서 하자는 생각으로부터 창작재연 몇 작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올리는 창작 재연작품 중 <내림새여>는 승무를 기반으로 한 전통 창작품으로 좋은 반향을 일으켰던 작품이에요. 저는 한국의 미는 한(恨)이라고 생각하는데 작품에서 나운영 작곡의 바이올린과 피아노 이중주로 한국적 정서를 담아내었거든요. 그 시대의 창작무용으로써 남아야 할 가치가 있다면 남기도록 해야 하는 게 우리의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승님들의 춤, 나의 춤, 딸의 춤이 한국춤의 한 맥을 이어가도록 전통춤부터 현대 한국 창작무용까지의 단편적인 흐름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무용으로 본 시대의 흐름과 모녀가 함께 무대에 오르는 모습을 통해 관객의 반향이 어떨지 기대가 되네요.

 

 

선생님께서는 <링반데룽-불멸의처>같은 대작들도 있으신데, 대작을 재연하시고 싶으신 마음도 있으실 것 같아요.

 

네. 하지만 현재 정년퇴임을 했기에 대작을 올리기에는 환경적으로 여러 제약이 따라요. 무용수들부터 공연의 규모까지 개인이 올리기에는 거의 불가능하죠. 하지만 마음만은 창작재연을 비롯한 무용의 열정을 늘 간직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께 춤은 어떤 의미인지요.

 

저에게 춤이란 쉼터이자 고향 같은 곳이에요. 내 영혼의 세계를 춤으로 담아낼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 그리고 저에게 춤은 진정한 카타르시스이에요.

 

 

이종현 기자(sisatim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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