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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455)] 아Q정전 [책을 읽읍시다 (1455)] 아Q정전루쉰 저 | 문현선 역 | 반니 | 236쪽 | 8,5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루쉰은 현대 중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국문학의 거장, 중국문학 정신의 출발점 등 화려한 수식어로 불리는 이를테면 ‘현대 중국문학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하지만 정작 그가 남긴 문학작품은 중편 1편, 단편 32편으로 상당히 적다. 그런데도 이와 같은 찬사가 어울리는 까닭은 근대적 사고에서 깨어나지 못한 당시의 몽매한 중국인을 깨우치기 위해 한평생 날카로운 목소리로 중국의 현실을 고발하고 현실 개혁의 의지를 실천해 왔고, 그 영향력이 아주 컸기 때문일 것이다. 웨이좡에 사는 날품팔이꾼 아Q는 자부심 강하고 모든 일을 자기 합리화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실제로 자부심을 가..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1454)] 매스커레이드 나이트 [책을 읽읍시다 (1454)] 매스커레이드 나이트히가시노 게이고 저 | 양윤옥 역 | 현대문학 | 556쪽 | 14,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매스커레이드 시리즈’는 시리즈를 좀처럼 내지 않는 작가가 유가와 교수, 가가 형사를 잇는 새로운 주인공 닛타 고스케 형사를 등장시킨 대형 추리물로 첫 발표 당시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이 시리즈는 또한 독특하게도 최상의 서비스를 상징하는 일류 호텔을 무대로 사건이 펼쳐지는데 작가는 ‘호텔’ 그 자체가 주역인 소설이 될 수 있도록 사건을 장치하는 동시에 ‘닛타 형사’와 더불어 ‘호텔리어 나오미’라는, 서로 다른 투철한 직업의식을 가진 캐릭터를 탄생시키게 됐다고 한다. 『매스커레이드 나이트』는 『매스커레이드 호텔』, 『매스커레이드 이브』에 이어 3년 만..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1452)] 사랑하는 습관 [책을 읽읍시다 (1452)] 사랑하는 습관도리스 레싱 저 | 김승욱 역 | 문예출판사 | 384쪽 | 14,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도리스 레싱의 1950년대 초기 단편소설을 모은 『사랑하는 습관』. 여기에 실린 작품들은 1957년에 『사랑하는 습관』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출간됐다가 1994년에 레싱이 직접 쓴 ‘서문’과 함께 『19호실로 가다』로 다시 출간됐다. 이번에 출간된 책은 1994년에 출간된 책에 담긴 소설 20편 가운데 9편을 묶은 것으로 한국에서는 모두 최초로 소개되는 단편들이다. 『사랑하는 습관』에 담긴 9편의 작품들은 제2차 세계대전이라는 비극적 사건을 경험한 유럽 대륙의 모습을 조망하며 그 시대에서 벌어지는 개인적이고도 정치적인 사건을 섬세하지만 대담..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1450)] 할머니 용돈을 뺏어라 [책을 읽읍시다 (1450)] 할머니 용돈을 뺏어라노인의 고독을 다룬 위로와 지혜의 소설 허미래, 박요셉 저 | 밥북 | 104쪽 | 12,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할머니의 용돈을 뺏어라」와 「건어물」 두 작품이 실린 단편집으로 두 작품 모두 가족과 노인문제를 다루고 있다. 두 작품은 앞뒤로 각자의 제목이 들어간 표지 형식을 취하여 각기 하나의 책처럼 구성했다. 두 작품은 노인문제가 사회적 이슈 이전에 가족 간의 관심과 사랑이 우선임을 새로운 발상과 반전을 통해 재미있게 읽으며 알도록 장치하고 있다. 작가는 “현대인은 정작 다독여야 할 상처 입은 내 가족을 돌아볼 시간 하나 없이, 하루하루를 살아내기에 바쁘다. 이 작품은 이렇게 사는 게 정말 잘하는 것인가라는 의문에서 비롯했다. 이 의문..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1449)] 식물 저승사자 [책을 읽읍시다 (1449)] 식물 저승사자집에만 오면 죽는 식물, 어떡하면 좋을까 정수진 저 | 박정은 그림 | 지콜론북 | 272쪽 |13,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집에만 오면 죽는 식물, 어떡하면 좋을까’라는 물음에서 시작한 『식물 저승사자』는 식물가게를 운영하는 저자가 식물을 기르고 판매하면서 환경적, 상황적 요인에 의해 식물이 시들어가거나 죽는 이유에 관해 이야기하는 식물 에세이다. 멋진 식물을 사 왔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집에만 오면 식물이 상태가 나빠지거나 심할 경우 죽곤 한다. 마치 식물의 저승사자가 와서 나의 식물을 데려가기라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식물은 위급하다는 신호를 보냈겠지만, 기억 속에는 이미 죽거나 사라진 기억만이 남아 있다. 그렇기에 식물을 기르는데 더욱 자..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1448)]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산사 순례 [책을 읽읍시다 (1448)]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산사 순례유홍준 저 | 창비 | 400쪽 | 18,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지난 6월 말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는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은 우리나라의 13번째 세계유산이 되었다. 양산 통도사, 영주 부석사, 안동 봉정사, 보은 법주사, 공주 마곡사, 순천 선암사, 해남 대흥사의 7개 사찰이 그 주인공이다. 세계유산위원회는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이 ‘7~9세기 창건 이후 현재까지의 지속성, 한국 불교의 깊은 역사성’이 세계유산 등재 조건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에 해당한다고 평가했다. 비단 그 7곳의 사찰뿐 아니라 우리나..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1447)] 홀리데이 로맨스 [책을 읽읍시다 (1447)] 홀리데이 로맨스찰스 디킨스 저 | 홍수연 역 | B612 | 122쪽 | 12,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찰스 디킨스의 마지막 소설 『홀리데이 로맨스』. 섬세한 표현과 재치 넘치는 유머로 많은 사랑을 받은 디킨스는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중 한 명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작품성보다는 인기 위주의 다작을 했다는 비판이 따른다. ​반면 그가 실험적인 작품을 다수 썼다는 것은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본격 추리소설로 평가받는 『에드윈 드루드의 미스터리』, 여러 명의 작가가 한 편의 소설을 완성하는 합작 형식의 『바다에서 온 소식』이 그렇다. 이들과 더불어 『홀리데이 로맨스』 역시 평범한 작품은 아니다. 평소 아이들을 주인공으로 많은 작품을 쓰고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1446)] 피와 불의 문자들 [책을 읽읍시다 (1446)] 피와 불의 문자들조지 카펜치스 저|서창현 역|갈무리|480쪽|27,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칼 맑스는 자본주의의 기원에 대해 기술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노동자들을 16세기에 공통의 것이었던 토지, 숲, 물로부터 내쫓기 위해 사용된 ‘피와 불의 문자들’ 속에 있다고 말했다. 카펜치스는 이 책 『피와 불의 문자들』에서 21세기의 자본주의 연대기에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한다. 사람들은 정보 테크놀로지, 비물질적 생산, 금융화, 세계화가 자본주의의 폭력적 기원을 넘어서는 새로운 단계의 자본주의를 개시하고 있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최근 수십 년의 시기는 사회경제적 새로움의 단계를 보여주기는커녕 자본주의에 대항하는 투쟁에 대한 피와 불로의 회귀의 시대를 보여준다. 카펜치..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1445)] 심장은 마지막 순간에 [책을 읽읍시다 (1445)] 심장은 마지막 순간에마거릿 애트우드 저 | 김희용 역 | 위즈덤하우스 | 596쪽 | 16,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매해 가장 유력한 노벨문학상 수상 후보로 손꼽히는 마거릿 애트우드의 신작 소설 『심장은 마지막 순간에』. 이 소설은 경제의 몰락으로 혼돈에 빠진 근미래를 배경으로 ‘종말론적 디스토피아 속에서 분투하는 인간의 자유와 욕망’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애트우드 특유의 신랄한 냉소와 경쾌함으로 그려낸 수작이다. 경제의 몰락으로 약탈과 강간, 살인이 판을 치는 근미래의 미국. 젊은 부부 스탠과 샤메인은 일자리를 잃고 집도 없이 자동차에서 불안정하고 위험한 삶을 살아간다. 둘은 서로 사랑하지만 녹록지 않은 삶으로 인해 그들의 관계에 긴장감이 감돈다. 어느 날 안..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1444)] 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 [책을 읽읍시다 (1444)] 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혼자는 외롭고 함께는 괴로운 사람들을 위한 마을공동체 탐사기 조현 저 | 휴(休) | 432쪽 | 20,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동서양 문화는 물론 인도와 이집트, 이스라엘과 티베트, 중국과 우리나라의 오지 등을 순례하며 ‘정신의 원형’을 탐구해온 종교전문기자 조현이 자본주의 방식과 다르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행복한 삶과 그 비결을 담아낸 책으로 돌아왔다. 『우린 다르게 살기로 했다』는 혼자는 외롭고 더불어 살아가자니 괴로운 사람들에게 함께하는 삶의 가치와 행복의 의미를 되짚어보게 한다. 저자는 1999년 대안문명 시리즈로 영국 브루더호프공동체를 신문에 소개하면서부터 최근까지 대안적 삶을 살아가기 위해 만든 마을과 공동체를 탐사 취재해왔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