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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54)] 소문 오기와라 히로시 저 | 권일영 역 | 예담 | 452쪽 | 11,000원 [시사타임즈 = 한민우 기자] 광폭한 사이코패스에 의한 의문의 연속살인사건, 그리고 처참하게 살해된 시체와 현장에 대한 리얼한 묘사, 인간미 넘치는 드라마와 따뜻한 유머. 그리고 누구도 상상 못한 결말에 보기 좋게 배반당하는 묘미. 이 작품은 오기와라 히로시만의 스타일로 엮어낸 사이코 서스펜스이자 미스터리 소설이다. 타고난 이야기꾼으로 정평이 나 있을 뿐만 아니라 늘 새로운 테마에 끊임없이 도전하는 작가 오기와라 히로시는 광고회사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 소설 속 사건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는 배경에 리얼한 현장감을 입혔다. 자신만의 매력이라 할 수 있는 인간적인 드라마를 미스터리에 녹여내 장르소설 마니아뿐 아니라 모든 독자가 즐길..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53)] 나는 게이라서 행복하다 김조광수·김도혜 공저 | 알마 | 316쪽 | 16,500원 [시사타임즈 = 한민우 기자] 해방 이후 보수적인 기독교 근본주의는 한국 사회의 정치와 경제 그리고 문화에 깊이 스며들어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이러한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뿌리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성 소수자들은 죄악시됐고 경멸의 대상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00년을 전후로 트랜스젠더 ‘하리수’의 등장과 ‘홍석천’의 커밍아웃은 그야말로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음지에서 양지로 성 소수자들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 연장선상에 김조광수가 있었다. 밝고 즐거운 게이 김조광수는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넘나드는 성공한 제작자이자 데뷔한 지 얼마 안 된 영화감독으로, 자신이 가진 사회적 영향력을 통해 우리 사회의 성 소수자들..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51)] 안녕 내 소중한 사람(전 2권) 아사다 지로 저 | 이선주 역 | 창해(새우와 고래) | 258쪽 | 각권 7,500원 [시사타임즈 = 이미경 기자]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 특히 작가의 시점은 죽음에 고정돼 있다. 죽음을 통해 인간의 삶을, 나아가서는 인생 자체를 조명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죽음에만 고정되어 있다고 해서 그 시선이 어둡지만은 않으며 오히려 그것을 유쾌하고 통쾌하게 그려냈음을 볼 수 있다. 백화점 여성복 제1과 과장인 쓰바키야마는 띠 동갑 연하의 아내와 일곱 살짜리 아들을 둔 우리 시대 평범한 중년의 샐러리맨이다. 고졸 출신으로 백화점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여성복 제1과 과장이 된 그는 학력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오로지 일에만 매달리는 지극히 성실한 사람이다. 초여름 대 바겐세일을 맞아 도저히 달성할 ..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50)] 고담의 신 린지 페이 저 | 안재권 역 | 문학수첩 | 488쪽 | 13,500원 [시사타임즈 = 박수연 기자] 범죄와 빈곤, 차별 등 각종 사회적 혼란이 용광로처럼 들끓는 1845년 뉴욕, 최초의 경찰국 출범과 동시에 발생한 아동 연쇄살인 사건을 집요하게 추적해나가는 신참 경찰관의 활약을 그려냈다. 예리한 심리 포착, 섬세한 역사적 지식, 뉴욕 뒷골목의 후덥지근한 공기와 냄새까지 느낄 수 있을 만큼 생생한 묘사를 바탕으로 정교한 스릴러를 구축해낸 소설이다. 티머시 와일드는 열일곱 살 때부터 뉴욕 맨해튼의 한 술집에서 10년째 바텐더로 일해온 남자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날카로운 관찰력과 직관력을 갖추게 된 그는 시끄러운 가게 안에서 손님들과 대화하기 위해 입모양 읽는 법을 익혔고, 암호와 다름없는 거친 길거리 ..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49)] 노동의 배신 바버라 에런라이크 저 | 최희봉 역 | 부키 | 312쪽 | 14,800원 [시사타임즈 = 한민우 기자] 긍정주의의 맨 얼굴을 속 시원히 파헤친 『긍정의 배신』의 작가 바버라 에런라이크가 워킹 푸어(working poor, 근로 빈곤층)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최저 임금을 받아서 과연 먹고살 수 있을까? 그들이 가난한 게 정말 일을 열심히 하지 않아서일까? 『노동의 배신』은 이 질문에 답을 구하기 위해 저자가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식당 웨이트리스, 호텔 객실 청소부, 가정집 청소부, 요양원 보조원, 월마트 매장 직원 등으로 일하면서 생계를 꾸려 나간 경험을 담았다. 『노동의 배신』에는 살아 보지 않고는 결코 알 수 없는 워킹 푸어의 총체적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구직 과정에서부터 감정과 존엄성..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48)]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저 | 송병선 역 | 민음사 | 170쪽 | 10,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백년의 고독』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소설. 90세 노인과 14세 소녀의 사랑을 다룬 이 작품은 출간 전부터 해적판이 나돌 정도로 굉장한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돈을 주지 않고 관계를 맺은 적이라곤 단 한 번도 없던 노인이 한 소녀를 만나면서 변화하는 과정을 특유의 환상적 기법으로 묘사했다. 인생의 황혼기에 이른 작가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작품 속에서 90세의 노인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 ‘서글픈 언덕’이라는 별명 외에는 이름이 드러나지 않는 노인은 평생 동안 독신으로 살면서《라 파스 신문》의 기자로 칼럼을 쓰며 독신으로 살아왔다. 그는 열두 살 때 사창가 ..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47)] 태연한 인생 은희경 저 | 창비 | 252쪽 | 12,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소설가 은희경이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소설. 현대사회에서 개인들의 존재론과 그들이 맺는 관계의 양상을 냉철하게 묘파하는 것이 은희경 소설의 본령이었다면, 은 사랑이라는 관계를 통해 매혹과 상실, 고독과 고통을 깊이 탐구하는 가장 은희경 다운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저마다의 외로움과 오해 속에서 흘러가고 얽히는 관계들이 있고, 그 속에서 우리 내면의 나약함과 비루함이 드러나는 순간들이 있다. 은희경은 그것을 때로는 서늘하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따뜻하게 포착해낸다. 『태연한 인생』을 이끌어가는 것은 두 사람의 이야기이다. 냉소적이고 위악적인 소설가 요셉과 신비로운 여인 류.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개성적인 인물들..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46)] 『1984』 조지 오웰 저 | 이정아 역 | 책만드는집 | 403쪽 | 12,000원 [시사타임즈 = 한민우 기자] 『1984』는 조지 오웰이 죽기 일곱 달 전에 출간된 그의 마지막 소설로, 자먀틴의 『우리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와 함께 세계 3대 디스토피아 소설이면서 그중 가장 사랑받는 작품으로 꼽힌다. 특유의 통찰력을 가지고 전체주의에 대한 경고를 넘어서 자본주의 세계에서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 거대 권력의 그늘진 부분을 플래시로 비춘다. 『1984』가 예나 지금이나 많이 읽히고 최고의 소설로 꼽히는 이유는 소설 속 권력의 상징인 빅 브라더와 같은 존재가 늘 우리 사회에 잠재해 있으면서 알게 모르게 사람들의 행동이나 사상을 좌지우지하는 예가 있어왔기 때문일 것이다. 『1984』의 주인공 윈스턴 스..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44)] 젊은 소설가의 고백 움베르토 에코 저 | 박혜원 역 | 레드박스 | 320쪽 | 13,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전날의 섬』, 『바우돌리노』,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 이상 다섯 권의 소설 외에도 수많은 비평서와 칼럼을 통해 본인이 ‘걸어 다니는 지식의 백과사전’임을 보여주었던 대작가가 이번에는 도대체 무슨 비밀 이야기를 우리에게 고백한다는 걸까? 에코의 책을 한 번이라도 읽어본 독자들은 이미 예상했겠지만, 그가 말하는 고백이란 사적인 의미의 고백과는 거리가 있다. 이 책의 본문 맨 마지막 문장에서 알 수 있듯이 ‘젊은 소설가의 고백’이란 바로 ‘세상의 모든 지식을 읽고 쓰는 즐거움’을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에서부터 호메로스와 단테, 보르헤스와 제임스 조이스,..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43)] 사서 옌롄커 저 | 문현선 역 | 자음과모음(이룸) | 544쪽 | 15,000원 [시사타임즈 = 한민우 기자] 마오쩌둥의 사상과 중국의 혁명 전통을 희화화했다는 이유로 문예지 게재 즉시 중앙 정부에 의해 전량 수거당하고 발행과 판매, 게재와 비평, 홍보의 전면 금지, 소위 5금(禁) 조치를 당한 화제작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를 통해 중국문학의 거장 옌롄커의 작품 세계가 국내 독자들에게 처음 소개된 이후 4년이 지났다. 『사서(四書)』역시 중국 문화대혁명 시기에 있었던 정부의 지식인 탄압을 다루는 체제 비판적 내용으로 인해 2011년 탈고 이후 자국 내 모든 출판사로부터 거부당하고 일본, 대문, 홍콩, 프랑스, 독일을 비롯해 해외 수십여 개국에 비평가와 에이전트들의 극찬을 받으며 판권이 수출된 비운의 작품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