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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읍시다 (53)] 나는 게이라서 행복하다 김조광수·김도혜 공저 | 알마 | 316쪽 | 16,500원 [시사타임즈 = 한민우 기자] 해방 이후 보수적인 기독교 근본주의는 한국 사회의 정치와 경제 그리고 문화에 깊이 스며들어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이러한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뿌리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의 성 소수자들은 죄악시됐고 경멸의 대상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00년을 전후로 트랜스젠더 ‘하리수’의 등장과 ‘홍석천’의 커밍아웃은 그야말로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음지에서 양지로 성 소수자들이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그 연장선상에 김조광수가 있었다. 밝고 즐거운 게이 김조광수는 상업영화와 독립영화를 넘나드는 성공한 제작자이자 데뷔한 지 얼마 안 된 영화감독으로, 자신이 가진 사회적 영향력을 통해 우리 사회의 성 소수자들..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52)] 소년을 위로해줘 은희경 저 | 문학동네 | 520쪽 | 13,000원 [시사타임즈 = 이미경 기자] 신춘문예 당선과 문학상을 동시에 거머쥐며 혜성같이 등장한 후 21세기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 작가로 꼽히는 은희경의 신작 장편소설. 이 세계의 개인으로서 타인을 사랑하는 새로운 방식 하나를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은희경은 『새의 선물』에서부터 최근의 소설집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에 이르기까지, 특유의 서정적인 감수성과 냉철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현대인의 삶의 조건을 예리하게 묘파해왔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것은 타인을 이해하려는 그만의 방식이었을 것이다. 위로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고 결국은 혼자인 우리는 결국은, 자기만의 방식으로 타인을, 그래서 결국은 자신까지를 위로하고 오직,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연우는 이혼..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51)] 안녕 내 소중한 사람(전 2권) 아사다 지로 저 | 이선주 역 | 창해(새우와 고래) | 258쪽 | 각권 7,500원 [시사타임즈 = 이미경 기자]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 특히 작가의 시점은 죽음에 고정돼 있다. 죽음을 통해 인간의 삶을, 나아가서는 인생 자체를 조명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죽음에만 고정되어 있다고 해서 그 시선이 어둡지만은 않으며 오히려 그것을 유쾌하고 통쾌하게 그려냈음을 볼 수 있다. 백화점 여성복 제1과 과장인 쓰바키야마는 띠 동갑 연하의 아내와 일곱 살짜리 아들을 둔 우리 시대 평범한 중년의 샐러리맨이다. 고졸 출신으로 백화점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여성복 제1과 과장이 된 그는 학력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오로지 일에만 매달리는 지극히 성실한 사람이다. 초여름 대 바겐세일을 맞아 도저히 달성할 ..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50)] 고담의 신 린지 페이 저 | 안재권 역 | 문학수첩 | 488쪽 | 13,500원 [시사타임즈 = 박수연 기자] 범죄와 빈곤, 차별 등 각종 사회적 혼란이 용광로처럼 들끓는 1845년 뉴욕, 최초의 경찰국 출범과 동시에 발생한 아동 연쇄살인 사건을 집요하게 추적해나가는 신참 경찰관의 활약을 그려냈다. 예리한 심리 포착, 섬세한 역사적 지식, 뉴욕 뒷골목의 후덥지근한 공기와 냄새까지 느낄 수 있을 만큼 생생한 묘사를 바탕으로 정교한 스릴러를 구축해낸 소설이다. 티머시 와일드는 열일곱 살 때부터 뉴욕 맨해튼의 한 술집에서 10년째 바텐더로 일해온 남자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날카로운 관찰력과 직관력을 갖추게 된 그는 시끄러운 가게 안에서 손님들과 대화하기 위해 입모양 읽는 법을 익혔고, 암호와 다름없는 거친 길거리 ..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49)] 노동의 배신 바버라 에런라이크 저 | 최희봉 역 | 부키 | 312쪽 | 14,800원 [시사타임즈 = 한민우 기자] 긍정주의의 맨 얼굴을 속 시원히 파헤친 『긍정의 배신』의 작가 바버라 에런라이크가 워킹 푸어(working poor, 근로 빈곤층)의 세계에 뛰어들었다. 최저 임금을 받아서 과연 먹고살 수 있을까? 그들이 가난한 게 정말 일을 열심히 하지 않아서일까? 『노동의 배신』은 이 질문에 답을 구하기 위해 저자가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식당 웨이트리스, 호텔 객실 청소부, 가정집 청소부, 요양원 보조원, 월마트 매장 직원 등으로 일하면서 생계를 꾸려 나간 경험을 담았다. 『노동의 배신』에는 살아 보지 않고는 결코 알 수 없는 워킹 푸어의 총체적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구직 과정에서부터 감정과 존엄성..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48)]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저 | 송병선 역 | 민음사 | 170쪽 | 10,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백년의 고독』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소설. 90세 노인과 14세 소녀의 사랑을 다룬 이 작품은 출간 전부터 해적판이 나돌 정도로 굉장한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돈을 주지 않고 관계를 맺은 적이라곤 단 한 번도 없던 노인이 한 소녀를 만나면서 변화하는 과정을 특유의 환상적 기법으로 묘사했다. 인생의 황혼기에 이른 작가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작품 속에서 90세의 노인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 ‘서글픈 언덕’이라는 별명 외에는 이름이 드러나지 않는 노인은 평생 동안 독신으로 살면서《라 파스 신문》의 기자로 칼럼을 쓰며 독신으로 살아왔다. 그는 열두 살 때 사창가 ..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47)] 태연한 인생 은희경 저 | 창비 | 252쪽 | 12,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소설가 은희경이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소설. 현대사회에서 개인들의 존재론과 그들이 맺는 관계의 양상을 냉철하게 묘파하는 것이 은희경 소설의 본령이었다면, 은 사랑이라는 관계를 통해 매혹과 상실, 고독과 고통을 깊이 탐구하는 가장 은희경 다운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저마다의 외로움과 오해 속에서 흘러가고 얽히는 관계들이 있고, 그 속에서 우리 내면의 나약함과 비루함이 드러나는 순간들이 있다. 은희경은 그것을 때로는 서늘하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따뜻하게 포착해낸다. 『태연한 인생』을 이끌어가는 것은 두 사람의 이야기이다. 냉소적이고 위악적인 소설가 요셉과 신비로운 여인 류.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개성적인 인물들..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45)] 더 레이븐 에드가 앨런 포 저 | 심은경 역 | 현대문화센타 | 304쪽 | 9,500원 [시사타임즈 = 이미경 기자] '미국 문학의 사악한 천재, 저주받은 나쁜 시인, 19세기 최대의 독창가'라는 극단의 별명들을 얻은 미국의 시인, 소설가, 비평가, 에드가 앨런 포의 단편집. 이 책에는 에드가 앨런 포가 일약 유명 작가로 이름을 떨치게 된 시 '갈가마귀'(1845)와 13편의 놀라운 단편을 공포·추리·환상의 3부로 나누어 실었다. 1부 공포에서는 예상치 못한 반전이 있는 복수극 '검은 고양이', '아몬틸리도 술통', '절름발이 개구리' 그리고 극한 상황에 처한 인간 의식을 생생히 추적한 '소용돌이 속으로 떨어지다'를 실었고, 2부 추리에서는 심리수사극 '도둑맞은 편지', 암호풀이극 '황금벌레', 도망친 오랑우탄이.. 더보기
[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38)] 아르센 뤼팽의 마지막 사랑 모리스 르블랑 저 | 성귀수 역 | 문학동네 | 260쪽 | 12,000원 『아르센 뤼팽의 마지막 사랑』은 모리스 르블랑이 사망하기 6년 전인 1934년부터 집필된 작품이다. 병색이 짙었던 르블랑은 작품을 완성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1941년 폐울혈로 사망했다. 그로부터 55년 후인 1996년, 아르센 뤼팽 연구자 자크 드루아르 교수는 르블랑 가문의 서랍 속에서 반세기가 넘도록 잠들어 있던 타자 원고 꾸러미를 발견해 전설의 미발표 유작 『아르센 뤼팽의 마지막 사랑』의 정체를 세상에 확인시켰다. 보석 하나 걸치지 않은 수수한 차림새만으로도 우아한 자태와 고상한 아름다움을 뿜어내며 뭇 남성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파리 사교계의 스타 코라 드 레른. 그녀는 문학, 미술, 패션 등 다방면으로 뛰어난 감각을 보이는.. 더보기
23일은 ‘책 드림 날’…사랑하는 이에게 책을! 문화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맞아 다양한 행사 [시사타임즈 = 양동현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는 ‘세계 책의 날과 저작권의 날’을 맞아 오는 23일 오후 4시부터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한국출판인회의, 교보문고, 한국서적경영인협회와 공동으로 ‘책 드림 날-책으로 행복을 선물하세요’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책 드림 날’은 ‘세계 책의 날’ 애칭으로 문화부가 2012년 ‘독서의 해’를 맞아 사랑하는 연인, 가족, 친구, 선후배 등에게 특정한 날을 정해 책으로 행복한 마음을 전하는 책 선물 문화를 정착시키기위해 지난 3월 국민 공모를 통해 선정했다. ‘책 드림’은 ‘책을 드린다’라는 뜻과 영어 ‘Dream’으로 ‘책에서 꿈과 소망, 희망을 찾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날 행사에는 최광식 문화부 장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