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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48)]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저 | 송병선 역 | 민음사 | 170쪽 | 10,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백년의 고독』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소설. 90세 노인과 14세 소녀의 사랑을 다룬 이 작품은 출간 전부터 해적판이 나돌 정도로 굉장한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돈을 주지 않고 관계를 맺은 적이라곤 단 한 번도 없던 노인이 한 소녀를 만나면서 변화하는 과정을 특유의 환상적 기법으로 묘사했다. 인생의 황혼기에 이른 작가 가르시아 마르케스는 작품 속에서 90세의 노인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 ‘서글픈 언덕’이라는 별명 외에는 이름이 드러나지 않는 노인은 평생 동안 독신으로 살면서《라 파스 신문》의 기자로 칼럼을 쓰며 독신으로 살아왔다. 그는 열두 살 때 사창가 ..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47)] 태연한 인생 은희경 저 | 창비 | 252쪽 | 12,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소설가 은희경이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소설. 현대사회에서 개인들의 존재론과 그들이 맺는 관계의 양상을 냉철하게 묘파하는 것이 은희경 소설의 본령이었다면, 은 사랑이라는 관계를 통해 매혹과 상실, 고독과 고통을 깊이 탐구하는 가장 은희경 다운 소설이라 할 수 있다. 저마다의 외로움과 오해 속에서 흘러가고 얽히는 관계들이 있고, 그 속에서 우리 내면의 나약함과 비루함이 드러나는 순간들이 있다. 은희경은 그것을 때로는 서늘하게,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따뜻하게 포착해낸다. 『태연한 인생』을 이끌어가는 것은 두 사람의 이야기이다. 냉소적이고 위악적인 소설가 요셉과 신비로운 여인 류.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개성적인 인물들..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46)] 『1984』 조지 오웰 저 | 이정아 역 | 책만드는집 | 403쪽 | 12,000원 [시사타임즈 = 한민우 기자] 『1984』는 조지 오웰이 죽기 일곱 달 전에 출간된 그의 마지막 소설로, 자먀틴의 『우리들』,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와 함께 세계 3대 디스토피아 소설이면서 그중 가장 사랑받는 작품으로 꼽힌다. 특유의 통찰력을 가지고 전체주의에 대한 경고를 넘어서 자본주의 세계에서도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 거대 권력의 그늘진 부분을 플래시로 비춘다. 『1984』가 예나 지금이나 많이 읽히고 최고의 소설로 꼽히는 이유는 소설 속 권력의 상징인 빅 브라더와 같은 존재가 늘 우리 사회에 잠재해 있으면서 알게 모르게 사람들의 행동이나 사상을 좌지우지하는 예가 있어왔기 때문일 것이다. 『1984』의 주인공 윈스턴 스..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44)] 젊은 소설가의 고백 움베르토 에코 저 | 박혜원 역 | 레드박스 | 320쪽 | 13,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전날의 섬』, 『바우돌리노』,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 이상 다섯 권의 소설 외에도 수많은 비평서와 칼럼을 통해 본인이 ‘걸어 다니는 지식의 백과사전’임을 보여주었던 대작가가 이번에는 도대체 무슨 비밀 이야기를 우리에게 고백한다는 걸까? 에코의 책을 한 번이라도 읽어본 독자들은 이미 예상했겠지만, 그가 말하는 고백이란 사적인 의미의 고백과는 거리가 있다. 이 책의 본문 맨 마지막 문장에서 알 수 있듯이 ‘젊은 소설가의 고백’이란 바로 ‘세상의 모든 지식을 읽고 쓰는 즐거움’을 말한다.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에서부터 호메로스와 단테, 보르헤스와 제임스 조이스,..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43)] 사서 옌롄커 저 | 문현선 역 | 자음과모음(이룸) | 544쪽 | 15,000원 [시사타임즈 = 한민우 기자] 마오쩌둥의 사상과 중국의 혁명 전통을 희화화했다는 이유로 문예지 게재 즉시 중앙 정부에 의해 전량 수거당하고 발행과 판매, 게재와 비평, 홍보의 전면 금지, 소위 5금(禁) 조치를 당한 화제작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를 통해 중국문학의 거장 옌롄커의 작품 세계가 국내 독자들에게 처음 소개된 이후 4년이 지났다. 『사서(四書)』역시 중국 문화대혁명 시기에 있었던 정부의 지식인 탄압을 다루는 체제 비판적 내용으로 인해 2011년 탈고 이후 자국 내 모든 출판사로부터 거부당하고 일본, 대문, 홍콩, 프랑스, 독일을 비롯해 해외 수십여 개국에 비평가와 에이전트들의 극찬을 받으며 판권이 수출된 비운의 작품이..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42)]『명예살인』 슈아드 저 | 김명식 역 | 울림사 | 272쪽 | 11,000원 [시사타임즈 = 한민우 기자] '명예살인'이란 아랍권 국가에서는 간통혐의가 있는 여동생, 누나, 아내를 죽인 남자들의 처벌을 면제해주는 제도를 말한다. 이 책은 이러한 명예살인의 대상이었던 한 여성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처참한 친족 사형의 현장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한 여성이 여성인권 말살의 현실을 고발하는 충격적인 다큐멘터리다. 이 책의 무대는 이스라엘 점령지인 웨스트 뱅크, 즉 요단강 서안 지역이다. 중농의 딸로 태어난 수아드는 여성 멸시와 학대의 전통 속에서 자라 17세가 되었을 때 이웃 청년과 사랑에 빠져 임신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 남자가 행방을 감추고 수아드의 배가 불러오자 그녀의 부모와 형부는 ‘가문의 수치’라며 집 안마당.. 더보기
[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41)] 안견 성지혜 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96쪽 | 2,000원 [시사타임즈 = 박시준 기자] 『안견』은 조선시대 미술을 대표하는 「몽유도원도」의 내력을 화원 안견의 삶으로 풀어낸 장편소설이다. 작가는 이 책에서 화원 안견과 후견인 안평대군의 우정이 역사를 뛰어넘는 예술작품으로 화하는 과정을 묘사하고 있다. 소설에서 재구성된 안견의 일생은 질곡 가득한 예술가의 삶으로 그려지며 이런 개인의 인생 질곡, 시대의 제약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불멸의 지위를 확보하는 예술의 위대함을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은 [몽유도원도]라는 걸작이 탄생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다루고 있다. 안견의 신산한 삶과 당대의 불안정한 역사가 빚어낸 도원에 대한 동경과 욕망, 중국의 산수화와는 다른 우리만의 산수화를 추구하게 된 창.. 더보기
[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40)] 『너의 목소리가 들려』 김영하 저 | 문학동네 | 280쪽 | 12,000원 [시사타임즈 = 이미경 기자] 김영하 작가가 5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소설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검은 꽃』 『퀴즈쇼』를 잇는 ‘고아 트릴로지’의 마지막 작품이다. 스스로 우울 속으로 걸어들어가서 쓴 고아들의 이야기, 커튼을 내린 방안에서 녹음된 빗소리를 들으며 골방에서 써내려간 이야기이다. 그래서일까? 『너의 목소리가 들려』의 기저에는 슬픔의 덩어리가 몸을 낮추고 한껏 웅크리고 있는 듯하다. 그것은 독자가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갈 때마다 아주 조금씩 몸을 일으키면서 실체를 드러내고 어느 순간 독자를 슬픔으로 물들인다. 그리하여 독자는 이 슬픔과 한 덩어리가 되고 만다. 눈물 흘리는 장면 하나 없이 이루어내는 슬픔의 미학, 이것을 김영하식 슬픔이라고.. 더보기
[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39)] 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저 | 이인규 역 | 문학동네 | 160쪽 | 9,000원 『노인과 바다』는 20세기 미국문학사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소설이자 지금까지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는 작품 중 하나이다. 거대한 물고기와 사투를 벌이다가 뼈만 남은 잔해를 끌고 돌아오는 늙은 어부의 짧은 이야기가 이토록 오랫동안 읽히며 불멸의 고전으로 불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헤밍웨이는 『노인과 바다』를 발표하기 이전까지 전쟁의 상실감, 허무함을 다룬 작품들로 스콧 피츠제럴드, 윌리엄 포크너와 더불어 ‘잃어버린 세대’의 대표작가로 불렸다. 그런 그가 오랜 공백을 깨고 만년에 발표한 『노인과 바다』에서는 원숙한 인간관을 바탕으로 기존의 마초 캐릭터가 아닌 실존적 인간이라는 새로운 인물상을 등장시켜 비극적이고 환멸뿐인 삶이지만 인간.. 더보기
[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38)] 아르센 뤼팽의 마지막 사랑 모리스 르블랑 저 | 성귀수 역 | 문학동네 | 260쪽 | 12,000원 『아르센 뤼팽의 마지막 사랑』은 모리스 르블랑이 사망하기 6년 전인 1934년부터 집필된 작품이다. 병색이 짙었던 르블랑은 작품을 완성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1941년 폐울혈로 사망했다. 그로부터 55년 후인 1996년, 아르센 뤼팽 연구자 자크 드루아르 교수는 르블랑 가문의 서랍 속에서 반세기가 넘도록 잠들어 있던 타자 원고 꾸러미를 발견해 전설의 미발표 유작 『아르센 뤼팽의 마지막 사랑』의 정체를 세상에 확인시켰다. 보석 하나 걸치지 않은 수수한 차림새만으로도 우아한 자태와 고상한 아름다움을 뿜어내며 뭇 남성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파리 사교계의 스타 코라 드 레른. 그녀는 문학, 미술, 패션 등 다방면으로 뛰어난 감각을 보이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