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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21)] 황산 아멜리 노통브 저 |이상해 옮김 | 문학세계사 |207쪽 | 8,500원 『황산』은 1992년 25세에 발표한 첫 소설 『살인자의 건강법』으로 천재의 탄생이라는 프랑스 비평계의 찬사와 상업적 성공을 함께 거머쥐었던 아멜리 노통브의 14 번째 소설이다. 인간행동 양식에 내재하는 수수께끼나 잔인함과 유머를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내곤 하여 국내에서도 많은 마니아 독자층을 지니게 된 노통브는 이 작품에서 간간이 광고를 내보내가며 가장 야만적인 범죄를 저지르는 리얼리티 쇼를 통해 인류의 암울한 미래를 경고하고 있다. 사람들을 집단 수용소에 강제 이주시키는 리얼리티 쇼. 희생자들은 주민들 중에서 무작위로 선택된다. 그들의 고난은 TV로 생중계되고, 시청자들이 처형시킬 사람들을 투표로 뽑는다. 『황산』을 먼저 맛본 .. 더보기
[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20)] 살인증후군(전 2권) 누쿠이 도쿠로 저/노재명 역 | 다산책방 | 420쪽 | 각권 12,000원 사회 곳곳에서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는 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보이스피싱’과 같은 신종범죄가 기승을 부리는가 하면 ‘무차별살인’이라 할 만큼 아무런 이유 없이 사람을 죽이는 사건도 일어나고 있다. 또한 범죄연령도 낮아지고 갈수록 범죄의 강도가 상상 이상으로 치닫고 있다. 이러한 사회현상을 날카롭게 포착하고 이를 탁월한 솜씨로 풀어낸 미스터리 소설이 출간됐다. 현실적 소재, 독특한 캐릭터와 설정, 그리고 리얼한 상황묘사, 가슴이 절절할 만큼 정교한 심리묘사가 압권인 일명 ‘증후군 시리즈’가 바로 그것이다. ‘증후군 시리즈’의 작가는 25세 때 집필한 『통곡』으로 이미 아유카와 데츠야상 최종후보에 오른 누쿠이 도쿠로. 누쿠이 도.. 더보기
[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19)] 13번째 인격 기시 유스케 저 | 김미영 역 | 창해(새우와 고래) 416쪽 | 12,000원 『13번째 인격』은 1996년에 발표된 기시 유스케의 소설 데뷔작으로 제3회 일본 호러소설 대상 장편부 가작에 선정됐다. 2000년에 라는 제목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이 소설은 1995년 1월17일 6,000명이 넘는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갔던 한신 대지진 때문에 집과 가족을 잃고 대피소 생활을 하는 사람들의 심리 치료를 돕기 위해 사건 현장에 찾아온 자원봉사자 유카리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녀는 다른 사람의 사고와 감정을 읽을 줄 아는 초능력(엠파시)을 지닌 이른바 ‘엠파스’다. 유카리는 자원봉사 중 16살 소녀 치히로를 만나게 되는데 엠파시를 통해 치히로에게 몇 가지 정신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을 간파해낸다. 치히로는 5.. 더보기
[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18)] 인생만화 박재동 글,그림 | 열림원 | 344쪽 | 12,000원 그림쟁이 박재동이 담아낸, 한아름 꽃 같은 우리네 삶의 이야기들“들에 핀 꽃을 보면 세상의 모든 들꽃을,풍경을 보면 모든 풍경을,사람을 보면 이 세상 모든 사람들 이야기를수없이 담아내고 싶다.”-본문 중에서 시사만화의 큰 인물, “한국 시사만화는 박재동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라고 할 만큼 시사만화의 역사를 바꾸었던 박재동 화백이 촌철살인의 풍자가 아닌, 한아름 꽃을 안고 찾아왔다. “진달래가 피면 진달래를 그려야 하고, 개나리가 피면 개나리를 그려야 하는”(130쪽) 사람. 출근길 지하철에서 곤하게 자는 남자를 보았을 때도, 사무실 근처에서 오뎅을 파는 아주머니와 이야기를 하다가도, 아침상에 올라온 꽃게장 앞에서도 일단 그리지 않고는 못 배기는 사.. 더보기
[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17)] 김제동이 어깨동무합니다 김제동 저 | 위즈덤경향 | 2012-04-05 | 276쪽 | 13,000원 방송인 김제동,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가장 정치적인 겁니다” 4 월 초 방송인 김제동 사찰 관련 뉴스가 쏟아졌었다. 정권 심판론 굳히기로 판세를 몰아갈 수 있다고 믿는 진영에게 호재였다. 그러나 김제동 개인의 입장에서 보자면, 정치적 이슈로 또다시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려야 하는 괴로운 상황이었을 것이다. 늘 진보진영 선두에 서서 정치인보다 더한 뭇매를 맞아온 김제동. 과연 그는 정치적 명망가인가? 투철한 사회운동가인가? 얼 마 전 SBS 의 공동MC 이경규 조차 ‘김제동만 안 풀린다’며 안타까운 속내를 내비췄다. 그의 일거수일투족은 한 번도 그냥 지나친 적이 없다. 다른 사람 같으면 그냥 지나칠 만한 발언도 김제동에게 가.. 더보기
[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16)] 죄와 벌(전 2권) 도스토예프스키 저 | 김연경 역 | 민음사 | 502쪽 | 각권 10,000원 “나는 그저 이[蝨]를 죽였을 뿐이야, 아무 쓸모도 없고 더럽고 해롭기만 한 이[蝨]를.” 『죄와 벌』은 1860년대 후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7월 초, 페테르부르크를 배경으로 전개된다. 주인공 라스콜니코프는 23세로 법학도였으나 형편이 어려워 학업을 중단한 상태다. 어머니와 누이동생은 고향 소도시에서 그를 뒷바라지하며 그가 출세해 집안을 일으키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러나 라스콜니코프는 학교를 그만둔 후 마치 ‘관’ 같은 방에 틀어박혀 자신만의 완벽한 계획을 짜고 어느 날 저녁 그것을 실행에 옮긴다. 전당포 노파와 그녀의 이복여동생 리자베타를 도끼로 내리쳐 살해한 것이다. 그런 후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쓰러져 며칠 동.. 더보기
[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15)] 코 소네 케이스케 저 | 김은모 역 | 북홀릭 |292쪽 | 12,000원 2007년, 일본 미스터리계에 경이적인 신인이 등장했다. 사상 최초로 ‘일본 호러소설대상’ 단편상과 ‘에도가와 란포 상’을 동시 수상하며 데뷔한 소네 케이스케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호러와 미스터리, 두 장르에서 동시에 인정을 받은 작가답게 날카로운 필력과 대담한 구성을 선보이는 소네 케이스케의 첫 단편집 『코』가 출간됐다. 제14회 일본 호러소설대상 단편상 수상작인 표제작 「코」를 비롯한 세 작품이 수록된 이번 단편집을 통해 한국의 독자들은 무시무시할 정도로 강렬한 자신만의 개성으로 똘똘 뭉친 ‘소네 케이스케표 호러’를 맛보게 될 것이다. 인간의 마음 ― 그 심연의 공포 인간은 과연 어디에서 ‘공포’를 느낄까? 흔히 생각하는 귀신,.. 더보기
[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12)] 로베르 인명사전 아멜리 노통 저 | 김남주 역 | 문학세계사 | 175쪽 | 9,000원 1년에 한 권씩 발표되는 아멜리 노통의 소설작품은 언제나 그렇듯 프랑스 문단에 화제를 몰고 다닌다. 역설적이고도 흥미진진한 블랙유머에 기초한 '노통표’소설은 언제나 기상천외한 충격을 준다. 거기에는 우리가 즐거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작가의 끔찍한 상상력이 있다. 2002년에 발표되어 전세계의 '노통표’ 독자들에게 또 하나의 충격과 즐거움을 주었던 『로베르 인명사전』도 물론 그런 범주에 드는 소설이다. '나(노통)를 죽인 자의 일생에 관한 책' 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작가인 자신을 살해한 자에 대한 기록이다. 는 사전의 이름인 동시에 이 작품의 여주인공이 가수로 데뷔하면서 쓰게 되는 예명이기도 하다. 관습, 심리.. 더보기
[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12)] 미세레레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 저/이세욱 역 | 문학동네 | 388쪽 | 13,000원 『미세레레』는 프랑스 서스펜스 스릴러 소설의 황제 장 크리스토프 그랑제의 일곱번째 장편소설이다. 『검은 선』 이후 3년 만에 국내에 소개되는 이 소설은 의문의 살인사건에서 출발해 음악과 종교, 건축 등 다양한 소재를 넘나들며 서구의 과거 어두운 역사로 뻗어나간다. 그랑제 소설의 특징인 저널리즘은 더욱 치열해졌으며 현미경을 통해 들여다본 듯한 생생한 묘사가 작품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미세레레』는 프랑스에서 출간되자마자 아마존 프랑스 판매 순위 1위를 기록했고 한 달 동안에만 28만 부가 판매되었다. 제목 『미세레레』가 그레고리오 알레그리의 성가곡 「미세레레」(‘불쌍히 여기소서’라는 의미의 라틴어)에서 비롯된 것에서도 알 수 .. 더보기
[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11)] 노서아 가비 김탁환 저 | 살림출판사 | 254쪽 | 10,000원 고종독살 음모사건이 경쾌한 사기극으로 재탄생 고종은 커피 애호가였다. 1896년 아관파천 때 러시아 베베르 공사의 처형인 독일계 러시아인 손탁의 권유로 처음 커피를 접한 뒤, 수시로 세자인 순종과 함께 커피의 향을 즐겼다. 허나 고종은 좋아하던 커피로 인해 하마터면 목숨을 잃을 위기를 넘겨야 했다. 1898년, 아관파천 시절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세도를 부리던 역관 김홍륙이 권력을 잃고 흑산도로 유배를 가게 되자 이에 앙심을 품고 보현당 창고지기인 김종화 등과 모의해 고종과 세자가 즐겨마시던 커피에 독약을 타 넣었던 것. 다행히 고종은 한 모금 머금었을 때 이상한 냄새 때문에 곧 뱉어내서 위기를 넘겼지만, 한 모금 마셔버린 세자 순종은 이가 모두 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