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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705)] 덧니가 보고 싶어 [책을 읽읍시다 (1705)] 덧니가 보고 싶어 정세랑 저 | 난다 | 228쪽 | 13,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2010년 1월 『판타스틱』에 「드림, 드림, 드림」을 발표하며 등단한 후 창비장편소설상,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하고 미디어 플랫폼 넷플릭스의 러브콜을 받는 등 각종 매체와 독자의 마음을 골고루 사로잡은 작가 정세랑의 ‘첫’ 장편소설이다. 분야와 소재를 가리지 않고 소설 영토를 종횡무진하는 상상력과 거침없는 필력은 이 소설에 아홉 개의 이야기를 짜넣으며 조합한 솜씨로 일찌감치 예고된 것인지 모른다. 용기는 장래가 촉망되는 럭비 특기생이었으나 무릎 부상을 당해 지금은 보안업체 출동 요원으로 일하고 있다. 후임을 언제 뽑아줄지 기약 없는 막내 신세인 그에게는 선배들이 미루고 미룬 진..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1704)] 옛 애인의 선물 바자회 [책을 읽읍시다 (1704)] 옛 애인의 선물 바자회 김미월 저 | 문학동네 | 336쪽 | 14,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옛 애인의 선물 바자회』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대부분 삼사십대 사회인이다. 직장을 갖고 경제적으로 비교적 안정된 그들의 생활은 한시라도 빨리 사회에서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는 불안으로 매 순간 고통받는 이십대 청춘의 삶과는 결이 다르다. 사회에서 자리잡기까지 산전수전을 겪으며 웬만한 일로는 분노하거나 슬퍼하지 않도록 단련된 그들은 사는 것이 원래 고통스럽다는 진실을 깨닫고 북받치는 감정을 타인에게 들키지 않도록 재빠르게 삼켜내면서 어른이 되었다. 그러나 그런 그들을 당황시키는 순간은 여전히 찾아오는데, 이제는 확고해졌다고 믿어온 삶의 방향이 뒤흔들리는 때가 바로 그것이다..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1703)] 직로비행 : 내일을 여는 내 일 [책을 읽읍시다 (1703)] 직로비행 : 내일을 여는 내 일 김영안 저 | 박운음 그림 | 새빛 | 240쪽 | 15,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투잡 쓰리잡을 넘어 멀티잡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저자는 단순히 직장을 구하는 것을 넘어 직업에 대한 캐리어패스(career path)를 계획하고 준비하라고 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새로운 직업인으로서 필요한 스킬과 지표를 친절하게 제시해 준다. 수동적으로 끌려가는 직장인이 되지 않으려면 기획자 혹은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래야 주체적이고 능동적이고 자유로운 직장인의 삶을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조금은 딱딱할 수 있는 이 이야기들이 저자의 체험과 당시의 상황 등이 잘 버무려져 아주 흥미롭게 읽힌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1702)] 겨울방학 [책을 읽읍시다 (1702)] 겨울방학 최진영 저 | 민음사 | 304쪽 | 13,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겨울방학』은 『팽이』 이후 6년 만에 묶는 그의 두 번째 소설집이다. 6년의 시간을 통과하며 최진영은 그가 언젠가 인터뷰에서 했던 말처럼(“이제 막, 1초가 지났어.”) 신중하게 눈을 한 번 깜빡인 것 같다. 폭력과 고통의 세계를 거침없이 펼쳐 보였던 이전과는 조금 달라진 자세와 눈빛으로 우리의 아홉 살을, 열두 살을, 그리고 현재를 바라본다. 세계의 불행과 가혹함보다 그 시간을 통과해야만 하는 이들의 말 한마디와 걸음걸이, 쪼개어 자는 잠을 관찰한다. 사랑하면서 미워하고, 착하면서 나쁜 마음의 모양들을 소중히 보관한다. 여전히 최진영의 인물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가난이다. 늘 아쉽고..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1701)] 공공연한 고양이 [책을 읽읍시다 (1701)] 공공연한 고양이 최은영, 조남주, 정용준, 이나경, 강지영 저 외 5명 | 자음과모음 | 200쪽 | 13,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공공연한 고양이』는 이제는 우리에게 친숙하고 소중한 존재가 된 ‘고양이’에 관한 열 편의 짧은 소설을 모은 작품집이다. 제목 ‘공공연한 고양이’는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우리의 삶에 없어서는 안 될 ‘공공연한 존재’가 되었다는 의미로도, 고양이와 인간이 맺고 있는 다양한 관계의 방식들을 ‘공공연하게’ 드러낸다는 의미로도 생각해볼 수 있다. 고양이를 테마로 기획된 이번 작품집에는 『쇼코의 미소』 『내게 무해한 사람』으로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레오’ ‘미오’ ‘마리’ ‘포터’ 네 마리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1700)] 모든 것은 영원했다 [책을 읽읍시다 (1700)] 모든 것은 영원했다 사라지기 전까지는 소비에트의 마지막 세대 알렉세이 유르착 저 | 김수환 역 | 문학과지성사 | 640쪽 | 32,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알렉세이 유르착의 『모든 것은 영원했다, 사라지기 전까지는』. 2005년 미국에서 출간되어 학계에 큰 화제를 불러오며 후기 소비에트 시기 문화 연구의 붐을 일으킨 이 책은 소비에트 사회주의 체제를 살아간 사람들이 현실과 관계 맺었던 방식에 대한 기존의 상투적인 가정들에 의문을 제기하고, 소비에트 시스템의 본질에 놓여 있는 이 역설을 해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유르착은 강압, 공포, 부자유가 이상, 집단 윤리, 우정, 창조성, 미래에 대한 관심 같은 것들과 뒤섞여 있었던 실재했던 사회주의의 현실들을 보여줌..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1699)] 일의 기쁨과 슬픔 [책을 읽읍시다 (1699)] 일의 기쁨과 슬픔 장류진 저 | 창비 | 236쪽 | 14,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장류진 작가의 첫번째 소설집 『일의 기쁨과 슬픔』. 장류진의 등단작 「일의 기쁨과 슬픔」은 ‘창작과비평’ 웹사이트에 공개된 직후 SNS를 통해 입소문이 급격히 퍼지면서 해당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접속자가 많았고 누적 조회수가 40만건에 이를 정도로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표제작 「일의 기쁨과 슬픔」의 화자 ‘나’는 판교의 IT기업에서 ‘사실상 막내’로 근무하고 있다. 회사에서 운영 중인 중고 거래 어플에 글을 도배하다시피 하는 ‘거북이알’의 정체를 알고자 만남을 가진 ‘나’는 그녀의 기막힌 사연을 듣게 된다. 카드회사 공연기획팀 소속이던 거북이알은 유명 뮤지션의 내한 공연을 ..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1698)] 방랑자들 [책을 읽읍시다 (1698)] 방랑자들 올가 토카르추크 저/최성은 역 | 민음사 | 600쪽 | 16,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2018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의 대표작 『방랑자들』. 스웨덴 한림원은 수상자로 토카르추크를 선정하면서 “삶의 한 형태로서 경계를 넘어서는 과정을 해박한 열정으로 그려낸 서사적 상상력”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일찍이 폴란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타인과 교감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야말로 글쓰기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토로한 바 있는 토카르추크의 작품 세계는 본질적으로 경계와 단절을 허무는 글쓰기를 통한 타자를 향한 공감과 연민을 탐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는 대표작이 바로 『방랑자들』이다. 휴가를 떠났다가 느닷없이 부인과 ..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1697)] 밀크맨 [책을 읽읍시다 (1697)] 밀크맨 애나 번스 저 | 홍한별 역 | 창비 | 500쪽 | 16,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소설은 1970년대에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적과 극단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폐쇄적인 마을 공동체 내에서 유무형의 폭력에 노출된 열여덟살 여성의 일상과 내면을 일인칭 시점의 입말로 들려준다. 직접적으로 제시되지는 않지만, 저자 자신의 발언과 소설 내 여러 단서로 미루어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려는 무장세력(IRA)과 이를 저지하려는 무장세력(UDA) 간에 테러와 보복이 빈번하게 벌어지던 북아일랜드 분쟁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일인칭 화자인 ‘나’는 십남매 중 ‘가운데아이’로 걸어가며 책 읽기를 좋아하는 열여덟살 여자다. 여느 날처럼 책을 읽으며 길을 가는..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1696)] 갈등 도시 [책을 읽읍시다 (1696)] 갈등 도시 서울에서 경기도까지, 시민의 도시에서 벌어지는 전쟁들 김시덕 저 | 열린책들 | 512쪽 | 20,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사대문 안 "조선 양반 문화" 중심의 답사를 거부하고 "근현대 서민 문화"를 중심에 둔 답사기로 큰 주목을 받은 『서울 선언』(2018)이 시즌 2로 돌아왔다. 규장각 한국학 연구소 김시덕 교수의 신간 『갈등 도시』는 이제 스케일을 키워 서울에 인접한 경기도까지 답사 범위를 넓힌다. 전작을 읽은 독자들이라면 충분히 예상할 수 있듯, 그의 답사 대상은 고궁이나 문화유적이 아니다. 재개발이 예정된 불량 가옥과 성매매 집결지, 이름 없는 마을 비석과 어디에 놓여 있는지 찾기도 힘든 머릿돌이다. 『갈등 도시』는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