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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2058)]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책을 읽읍시다 (2058)]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박서련 저 | 민음사 | 256쪽 | 13,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박서련 소설집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 소설은 박서련 작가가 데뷔 후 발표한 작품들을 엮은 첫 소설집이다. 데뷔작 「미키마우스 클럽」부터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당신 엄마가 당신보다 잘하는 게임」까지, 일곱 편의 작품으로 박서련 작가가 지나온 적지 않은 시간을 느슨하게 연결해 오롯이 담고 있다. 작품마다 박서련 작가가 그사이 발표한 장편소설 『체공녀 강주룡』 『마르타의 일』 『더 셜리 클럽』과도 겹치고 맞물리는 접점들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여성의 자유와 삶이라는 근원적인 고민을 중심에 두고, 그로부터 교차하고 확장해 나가면서 차근차근 만들어 간 박..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2057)] 잿빛 극장 [책을 읽읍시다 (2057)] 잿빛 극장 온다 리쿠 저/김은하 역 | 망고 | 372쪽 | 15,5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모든 것은 아주 짤막한 신문 기사에서 시작되었다. 별로 사람들의 관심도 끌지 못할 것만 같은 삼면의 토막 기사. “중년의 여성 두 명이 함께 다리 위에서 뛰어내려 자살했다.” 가족도 친척도 아닌데 같이 살았다는 그녀들. 자살 동기도, 아니 그들의 이름조차, 실려 있지 않았다. 그런데 왜 그 기사가 눈으로 뛰어들어온 것처럼 굉장한 충격으로 다가왔을까? 그리고 이후 20년이 넘도록 왜 하나의 가시처럼 줄곧 마음속에 걸려 있었을까? 하지만 지금, 전업 작가가 된 ‘나’는 그 오랜 세월 동안 의식의 밑바닥에 놓여 있던 그 ‘가시’를 빼내고자 한다. 그 두 여자의 일상을 다시 찾..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2056)]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책을 읽읍시다 (2056)]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저 | 클레이하우스 | 364쪽 | 15,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황보름 장편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자극적인 소재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흥미로운 스토리의 영상물이 가득한 시대에 잔잔하게 흘러가는 소설 한 편이 이토록 사람의 마음을 잡아끄는 이유는 뭘까? 그건 바로 이 소설이 우리 삶에 너무나 중요하지만 잊고 살고 있는 것들을 강하게 건드리기 때문이다. 숨 쉴 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이 소설은 그 자체로 ‘숨통 트이는 시간’이 되어준다. 그리고 일은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사람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맺어야 하는지, 그래서 결국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깊은 깨달음을 전한다. 서울 어디..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2055)] 서영동 이야기 [책을 읽읍시다 (2055)] 서영동 이야기 조남주 저 | 한겨레출판 | 244쪽 | 15,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82년생 김지영』으로 한국 여성 서사의 현대적 반향을 일으킨 조남주 작가의 신간 『서영동 이야기』.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예리하게 파고들며 독자에게 공감과 연대의 가능성을 선사했던 저자는 이번 작품에서 오늘날 주요한 화두인 부동산 문제를 통해, 하루하루 계층의 사다리를 오르내리는 현대인의 투명한 분투와 보통의 욕망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이 책은 2020년 여름 출간된 테마소설집 『시티 픽션』의 수록작인 「봄날아빠를 아세요?」에서 시작된 연작소설로, 7편의 이야기가 가상의 지역 서영동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봄날아빠를 아세요?」가 집값을 둘러싼 이해관계의 지형도였다면, 『서영..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2054)] 만들어진 유대인 [책을 읽읍시다 (2054)] 만들어진 유대인 슐로모 산드 저 | 김승완 역 | 배철현 감수 | 사월의책 | 670쪽 | 34,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민족’이란 개념은 허술하다. 혈연관계를 기반으로 오랜 세월 동안 고정된 동질 집단을 유지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전쟁과 이주를 겪으면서 타 집단과 섞이지 않고 민족의 순수성을 지킨다는 것은 불가능한 꿈이다. 그래서 모든 민족국가는 하나의 민족임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의 과거에 대한 신화와 조작된 역사를 창조한다. 이 신화가 길고 찬란할수록 국민을 통합된 집단으로 이끌기 쉽다. 『만들어진 유대인』은 이런 신화 위에 건설된 나라 이스라엘의 역사적 진실에 깊이 다가선 책이다. “2천 년의 유랑 속에서도 끝내 살아남아 옛 고향땅을..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2053)] 장미의 이름은 장미 [책을 읽읍시다 (2053)] 장미의 이름은 장미 은희경 저 | 문학동네 | 256쪽 | 15,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끊임없는 자기 혁신의 아이콘 은희경의 일곱번째 소설집 『장미의 이름은 장미』. 오랜 시간 꾸준히 읽히며 세대를 막론하고 누구에게나 ‘지금 우리 시대의 작가’로 사랑받아온 은희경이 『중국식 룰렛』 이후 육 년 만에 펴내는 이번 소설집에는 “‘타인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라는 인간관계를 둘러싼 근원적 문제를 작가 특유의 개성적이며 상큼한 어법으로 형상화했다”는 평과 함께 제29회 오영수문학상을 수상한 「장미의 이름은 장미」를 포함해 총 네 편의 연작소설이 실렸다. 「장미의 이름은 장미」의 주인공은 이혼을 하고 홀로 뉴욕으로 떠난 마흔여섯의 ‘나’와 그녀가 어학원에서 만난 세..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2052)] 우리에게 허락된 미래 [책을 읽읍시다 (2052)] 우리에게 허락된 미래 조해진 저 | 곽지선 그림 | 마음산책 | 216쪽 | 14,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2004년 등단 이후 줄곧 사회의 테두리, 중심부 바깥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그들을 대변하듯 이야기를 만들어온 소설가 조해진의 짧은 소설집 『우리에게 허락된 미래』. 18여 년 동안 네 권의 소설집과 여섯 권의 장편소설을 출간한 그는 신동엽문학상, 젊은작가상, 이효석문학상, 대산문학상 등 국내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소설의 가치를 꾸준히 증명해왔다. 조해진의 『우리에게 허락된 미래』는 마음산책 열세 번째 짧은 소설이다. 신중하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견지하며 세심하게 정련한 문장으로 쌓아 올린 여덟 편의 소설은 여전히 따뜻하고 묵직하다..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2051)] 고의는 아니지만 [책을 읽읍시다 (2051)] 고의는 아니지만 구병모 저 | 민음사 | 300쪽 | 14,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고의는 아니지만』은 2009년부터 2011년 사이에 발표한 단편소설을 묶어 출간한 첫 소설집이다. 『고의는 아니지만』은 작가가 이후 발표한 작품들에 깃들어 있는 문제의식과 표현 방식, 즉 구병모라는 한 세계의 기원을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 각별한 ‘첫 소설집’이다. 이번 개정판에는 2011년 출간 당시 수록하지 않았던 단편소설 「어림 반 푼어치 학문의 힘」이 포함되어 있다. 출간 10년 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를 찾는 『고의는 아니지만』은 10년이라는 시간이 오히려 낯설게 느껴질 만큼 현재적이다. 현재적이라는 표현에는 그때 그 문제가 지금도 여전히 문제라는 의미의 수동적..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2050)] 노을에 묻다 [책을 읽읍시다 (2050)] 노을에 묻다 정낙추 저 | 삶창(삶이보이는창) | 312쪽 | 14,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정낙추의 소설은 현실의 움직임에 민감하다. 하지만 움직임의 말초에 반응하기 보다는 그 움직임이 어떤 결과를 일으키는지에 대해 더 관심이 많아 보인다. 동시에 정낙추의 소설은 움직이는 현실에 판단을 내리는 역할을 하지 않고 소설 속 인물들이 어떻게 해서 ‘현재 상태’에 이르렀는지에 대한 맥락이 살아 있는 관점을 시종 유지한다. 예를 들면 「사람의 결」에서, 주인공 박동길로 하여금 “두어 시간 동안 넋 놓고” “세상 강의를” 듣게 했던 “김 선생”은 어느 날 홀연히 사라졌다가 촛불항쟁이 한창 중인 “서울시청 광장”에서 조우하게 되는데, 놀랍게도 그는 ‘태극기부대’가 되어 ..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2049)] 엉망인 채 완전한 축제 [책을 읽읍시다 (2049)] 엉망인 채 완전한 축제 술라이커 저우아드 저/신소희 역 | 윌북(willbook) | 440쪽 | 17,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 앞에서 새로운 시작의 의미를 곱씹게 되는 시기, 마음을 뒤흔드는 에세이 『엉망인 채 완전한 축제』. 이 책은 젊은 암 생존자가 세상 속에서 분투하는 우리 각자에게 보내는 내밀한 편지이자, 시련 때문에 잃어버린 힘을 회복해나간 기록이며, 슬픔과 공존하며 끝내 희망으로 나아간 사람의 스토리다. 무엇보다 완전함과 불완전함의 경계에서 ‘엉망인 채 완전한’ 삶을 그려가고자 하는 우리 모두의 인생에 관해 이야기하는 책이다. 갓 대학을 졸업해 종군기자를 지망하며 뉴욕에 올라왔던 스물두 살의 술라이커 저우아드는 파리에서 제법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