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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캠페인:책을 읽읍시다]

[책을 읽읍시다 (1755)] 명리심리학 [책을 읽읍시다 (1755)] 명리심리학 사는 게 내 마음 같지 않을 때 양창순 저 | 다산북스 | 308쪽 | 16,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살면서 한 번쯤 누구에게나 ‘사는 게 내 마음 같지 않은 순간’들이 찾아온다. 무엇 하나 되는 일이 없어서 감정의 벼랑 끝에 스스로를 내몰기도 하고, 마음의 고독을 견디지 못해 위험한 관계에 빠져들며 ‘자기 팔자를 자기가 꼬는’ 상황들과 기어이 마주하곤 한다. 그럴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마음 기댈 곳을 찾는다. 그러고는 그곳에 가 이렇게 묻는다. “제 팔자는 왜 이 모양일까요?” 정신과 전문의 양창순 박사는 정신과 의사로 일하면서 단지 정신의학과 심리학만으로는 인간이 겪는 모든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에 부족함을 느꼈다. 그리고 그들의 불안과 우울에는 ..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1754)] 사랑을 사랑하는 것 [책을 읽읍시다 (1754)] 사랑을 사랑하는 것 함정임 저 | 문학동네 | 248쪽 | 13,5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1990년,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글쓰기를 선보이며 「광장으로 가는 길」로 화려하게 등단한 길 위의 작가 함정임이 올해로 등단 삼십 주년을 맞이했다. 신춘문예 다섯 군데 동시 당선이라는 타이틀로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던 작가는 그 빛보다 더 밝게, 더 오래 타오르며 쓰기의 삶을 증명해왔다. 함정임에게 쓰기로 이어온 삼십 년의 삶이란 그 시간만큼 떠나온 삶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간 여덟 권의 소설집, 한 편의 중편소설, 네 권의 장편을 써내면서, “쓰기 위해 여행하고, 여행하기 위해 쓰는 호모 비아토르”(우찬제)라는 불림에 값하는 행보를 보여준 함정임이 2015년, 여덟..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1753)] 호스 댄서 [책을 읽읍시다 (1753)] 호스 댄서 조조 모예스 저 | 이정민 역 | 살림출판사 | 688쪽 | 16,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애들은 왜 어른 말을 안 들을까? 이 유구한 질문에 육아책은 다양한 대답을 내놓을 것이다. 과학책도 할 말이 많을 것이다. 청소년이 방황하는 데도 이른바 과학적인 이유가 있을 테니까. 하지만 이 모든 분석에는 한 가지 이상한 전제가 깔려 있는데, 바로 아이와 어른을 둘로 나눈다는 것이다. 조조 모예스의 장편소설 『호스 댄서』는 이 점에서 특별하다. 전 세계를 사로잡은 전작 『미 비포 유』가 ‘안락사’라는 예민한 화두를 로맨스로 풀어냈듯, 『호스 댄서』는 ‘방황하는 청소년’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지극히 소설적인 방법으로 다룬다. 너태샤 매컬리는 런던 사는 변호사..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1752)] 슈퍼버그:보이지 않는 적과의 전쟁 [책을 읽읍시다 (1752)] 슈퍼버그:보이지 않는 적과의 전쟁 맷 매카시 저 | 김미정 역 | 흐름출판 | 392쪽 | 18,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2016년 경제학자 짐 오닐은 ‘박테리아의 항균제 내성에 대한 검토’ 연구 후 “슈퍼버그에 대한 해결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2050년에는 슈퍼버그로 인한 사망자가 3초당 1명이 될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는 2017년 슈퍼버그 12종을 발표하면서 매년 70만 명이 이로 인해 사망하고 있고 2050년에는 사망자가 연간 1,000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렇게 된다면 경제 피해액만 100조 달러에 달한다. 2019년 미국질병통제센터는 매년 280만 명의 미국인이 항생제 저항 감염을 겪고 있으..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1751)] 아담의 첫 번째 아내 [책을 읽읍시다 (1751)] 아담의 첫 번째 아내 신승철 저 | 삼인 | 248쪽 | 13,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2020년 새해에 소설가 신승철이 두 번째 장편소설을 들고 돌아왔다. 마지막 책 출간일로부터는 7년 만이고, 장편소설로는 13년 만이다. 폐출된 세종의 두 번째 며느리 순빈 봉 씨, 어디서도 들을 수 없었던 봉 씨의 목소리를 작가는 여성들의 소설 이어쓰기를 통해 들려준다. 지아비(문종)에게 버림받은 여인이 택할 수밖에 없었던, 내밀한 공간에서의 은밀한 사랑이 그리움과 외로움, 처연함과 결연함 속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신승철은 능수능란하게 소설의 형식을 파괴하는 작가다. 첫 장편소설 『크레타 사람들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에서는 줄거리나 문장 대신 피해자와 가해자 간에 오가..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1750)] 먼 바다 [책을 읽읍시다 (1750)] 먼 바다 공지영 저 | 해냄 | 276쪽 | 15,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탄탄한 서사와 흡인력 있는 문장으로 참다운 인간의 조건과 사랑의 본질에 천착하고,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파헤쳐온 공지영 작가의 열세 번째 장편소설『먼 바다』. 첫사랑이라는 소재를 통해 삶에 있어 시간과 기억의 의미를 탐구하며 사랑의 힘을 되짚는 『먼 바다』는 육체에 각인된 기억을 완전히 잊는 데 필요하다는 40년의 세월이 흘러 비로소 과거의 자신을 용서하고 옛 상처들과 화해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세상 모든 것은 변화한다는 사실만이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다’는 진리 앞에 40년이란 말 그대로 불가역의 시간이다. 이집트로 탈출한 유대인들이 약속의 땅에 다다르기 위해 육체에 각..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1749)] 1493:콜롬버스가 문을 연 호모제노센 세상 [책을 읽읍시다 (1749)] 1493:콜롬버스가 문을 연 호모제노센 세상 찰스 만 저 | 최희숙 역 | 황소자리 | 784쪽 | 25,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이 책은 우리가 학교에서 배운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너머,’ 콜론의 탐험대를 필두로 유럽 식민개척자들이 아메리카 땅에 발을 디딘 이후 광범위하고 전복적인 양상으로 전개된 인류의 경제·생태적 변화와 그 결과 탄생한 ‘호모제노센(균질화·동질화된 인류 삶을 의미하는 신조어)’의 기원에 대해 쓴 역작이다. 흔히 학자들이 ‘세계화’ 혹은 ‘글로벌라이제이션’이라고 부르는 21세기의 경제·생태 시스템은 장구한 인류사의 맥락에서 볼 때 매우 급작스럽게 출현했다. 조금 거칠게 표현하자면 그것은 오랜 세월 지구상 부의 절반 이상을 독점하고 있던 ..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1748)] 인간 관계의 법칙 [책을 읽읍시다 (1748)] 인간 관계의 법칙 로버트 그린 저 | 강미경 역 | 웅진지식하우스 | 320쪽 | 17,0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권력의 법칙』, 『전쟁의 기술』, 『유혹의 기술』 3부작으로 ‘현대판 군주론’, ‘부활한 마키아벨리’라는 칭호를 얻으며 권력술의 대가로 떠오른 로버트 그린. 인간 사회를 지배하는 권력과 이를 좇는 욕망을 꾸준히 파헤쳐왔던 그의 책들은 현대 미국 대중문화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힙합 아티스트들(제이지, 카니예 웨스트, 드레이크 등)의 이례적인 추종을 불러왔다. 또한 생전의 피델 카스트로가 읽었다는 소문부터 미국 교도소에서 가장 많은 대출 건수를 기록하는 책 중 하나라는 정보까지 많은 화제를 불러 모았다. 로버트 그린의 작가로서의 대중적 인기와 함께..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1747)] 아직 멀었다는 말 [책을 읽읍시다 (1747)] 아직 멀었다는 말 권여선 저 | 문학동네 | 284쪽 | 13,5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안녕 주정뱅이』로 ‘주류문학’의 한 경지를 이룬 권여선 작가에게 우리가 기대하는 것이란 무엇일까. 술을 마실 수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도 안간힘을 쓰며 인간다움의 위엄을 보여준 그에게 또하나의 주류문학을 기대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는 이번 소설집에서 새로운 변화로의 이행을 감행한다. 소설집의 제목인 ‘아직 멀었다는 말’은 「손톱」 속의 “문득 소희는 새처럼 목을 빼고 어디까지 왔나 확인하듯 창밖의 거리를 내려다본다. 할머니가 아흐 어하 소리를 내며 하품을 한다. 그건 아직 멀었다 소희야, 하는 말 같다”라는 문장에서 가져온 것이다. 소희는 일하는 매장에서.. 더보기
[책을 읽읍시다 (1746)] 그레구아르와 책방 할아버지 [책을 읽읍시다 (1746)] 그레구아르와 책방 할아버지 마르크 로제 지음 | 윤미연 옮김 | 문학동네 | 316쪽 | 13,800원 [시사타임즈 = 박속심 기자] 프랑스 대중 낭독가 마르크 로제의 첫 소설 『그레구아르와 책방 할아버지』는 책과 담을 쌓고 살아가던 소년과 작은 서점을 운영하며 평생 책과 문학을 사랑해온 노인의 우정, 두 사람이 책 읽기를 통해 고독한 노인요양원에 변화를 만들어내는 소통과 연대, 성장에 관한 이야기다. 학교에서는 유령처럼 지내다 수업 시간에 이름이 불릴까 늘 불안에 떨던 소년 그레구아르. 80퍼센트 이상 통과하는 대학 입학 자격시험에도 떨어지고, 적당한 일자리를 찾는 일도 만만치 않다. 막연히 나무를 좋아한다는 그의 말에 진로상담 선생님은 ‘산림청’에 취업하라며 엉뚱하게 이.. 더보기